뉴욕주 라클랜드 카운티 펠릭스 페스타 중학교 8학년에 재학하는 단짝 친구 이희진(미국명 로렌)양과 임가비양이 1일 열린 ‘뉴욕주 역사의 날(History Day)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했다.
한국전쟁의 영웅인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를 뮤지컬 퍼포먼스로 표현해 1등을 차지한 두 여학생은 6월14~18일까지 메릴랜드대학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뉴욕주 대표자격으로 출전권도 확보했다.
학교 대표 선발전을 거쳐 로워 허드슨 지역예선전에 이어 뉴욕주 대표 선발전까지 연속 1등으로 단숨에 달려온 두 여학생은 내친 김에 전국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올해 대회는 뉴욕에서만 7,200여명이 출전했고 전국대회도 각지에서 출전한 70만명 가운데 각 주 대표로 선발된 2,000여명이 모여 팽팽한 실력대결을 펼치게 된다.
희진·가비양은 어릴 때 부모로부터 맥아더 장군의 업적을 듣긴 했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전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무려 8개월 동안 꼼꼼히 자료를 수집하고 맥아더 장군의 모교인 미 육군사관학교와 기념관을 직접 방문하며 연구프로젝트 준비에 열정을 쏟았지만 전국대회를 앞둔 만큼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자료를 보강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뉴시티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나 단짝친구로 지내며 우정을 쌓아 온 희진·가비양은 전 과목 우등반을 수강하는 우등생이자 디베이트 대회와 스피치 콘테스트 등에서 각종 대회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또한 교내외 클럽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학생 모두 중학생이지만 클락스타운 고교 수영 대표팀 선수로도 맹활약하고 있고 이양은 피아노로, 임양은 바이얼린으로 학교 행사와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지역사회 봉사활동 참여도 활발하다. 이양은 지상사에 근무하는 이종학씨와 약사인 이혜경씨 부부의 1남1녀 중 첫째이고, 임양은 자영업을 하는 임석훈씨와 부동산업계에 종사하는 임원선씨 부부의 1남1녀 중 둘째다.
전국 역사의 날 콘테스트는 1974년 클리블랜드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1980년부터 전국대회로 확대됐다. 6~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콘테스트는 중·고교생 그룹으로 나눠 역사 속 인물을 주제로 한 연구프로젝트를 퍼포먼스, 전시, 멀티미디어 다큐멘터리, 웹사이트, 연구보고서 등의 형식으로 제출해 각 주마다 5개 부문별 1등과 2등에게 전국대회 출전권을 부여한다.
올해 뉴욕주 대회에서 희진·가비양 팀 이외 롱아일랜드 헤릭스고교의 한인 박혜원양과 유미나양을 포함, 5명으로 구성된 팀도 고교생 그룹전시 부문에서 2등을 차지해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이외 펠릭스 페스타 중학교 조앤 이, 클락스타운 사우스 고교 최고은, 헤릭스 고교 그레이스양 등은 부문별로 3등 입상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뉴욕주 대표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해 6월 중순 전국 역사의 날 대회에 출전권을 획득한 이희진(오른쪽)양과 임가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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