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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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포트워싱턴 쉬라이버 고교 캘리 손양

2009-05-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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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교한 기술. 집중력, 미골프계 주목

미래 미 여자프로골프계를 짊어지고 나갈 한인 여고생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롱아일랜드 포트워싱턴 쉬라이버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캘리 손(17·한국명 우정) 양이 화제의 주인공.

손 양은 지난달 조지아주 존스크릭 골프코스에서 열린 전미주니어골프협회(AJGA)가 주최한 ‘알딜라 주니어 오픈’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면서 골프계로부터 집중 포커스를 받고 있다. 알딜라 주니어 오픈은 전미 각 지역에서 수준 높은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회로 AJGA 시리즈에서도 권위 있는 대회.특히 손양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67타, 2라운드 70타 등 합계 137타를 치면서 대회 최단타 기록까지 세우며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골프계 관계자들은 “정교한 기술은 물론 강한 집중력이 큰 장점”이라며 “미래 LPGA에서 활약할 프로선수감”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07년 AJGA 레싱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미 미 여자주니어골프계에서는 유명 선수가 된 지 오래다. 현재 전미골프협회, 미 프로골프협회 등이 주최하는 전국 규모의 대회를 출전할 수 있는 풀시드도 받아 놓은 상태다. 지난해 휴식기를 갖는 바람에 전미 랭킹에서는 아직 30~40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현재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올해 안에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손양의 특기는 티샷과 아이언샷으로 매 경기마다 정교한 플레이를 선사하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손 양이 골프를 시작하게 된 것은 12세 때 어머니와 함께 운동 삼아 골프레인지를 다니면서부터. 처음 골프 클럽을 잡은 후 골프 재미에 흠뻑 빠져버린 게 계기가 됐다. 어머니 손계정씨는 다른 취미활동에는 크게 흥미를 못 느끼던 캘리가 골프에는 금방 흥미를 보이더라구요. 골프채를 잡은 지 얼마 안 돼 어른 뺨치는 폼으로 샷도 날리고... 소질이 제법 있는 것 같아 티칭 프로에게 정식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해줬어요라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골프 수업을 받은 손 양은 8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남자 골프대표팀 선수로 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현재 낫소카운티내 고교 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손양은 남자들로만 구성된 학교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동 중으로 지난해 뉴욕주 고교 골프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해 활약을 펼쳤다.손 양은 “골프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강한 정신력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때의 기쁨”이라며 “올해 맹훈련을 통해 반드시 상위권에 진입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아버지 손원용, 어머니 손계정씨의 2녀 중 막내딸인 손양은 평점이 무려 4.0이 넘을 만큼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 손양의 꿈은 당연히 타이거 우즈나 미셀 위 같은 프로골퍼가 되는 것. 하지만 손 양에게는 장래 희망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심리학자가 되는 것. 얼마 전 이 같은 꿈을 품게 됐다는 손 양은 “사회 주변에 인종차별이나 빈부의 차이 등으로 고민하는 이민자나 사회 소외자들을 많이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심리학자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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