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참맛나는 세상-조선면옥

2009-05-0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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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 더위 탈출!

살얼음 동동, 쫄깃한 면발의 메밀냉면.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무더운 여름철이면 메밀로 만든 국수나 냉면을 찾았다.

메밀이 몸 속에 쌓여있는 열기와 습기를 빠져 나가게 하며 몸이 가벼워지는 효과가 있음을 익히 아는 ‘생활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화가 잘되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만점인 메밀은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 중 메밀을 넣어 동치미 육수를 함께 내는 평양 냉면은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그만이다.
이름난 냉면집에는 자기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기 마련이다. 냉면으로 이름난 ‘조선면옥’도 예외는 아니다.

고도의 기술과 ‘내공’(경력)으로 뽑아내는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메밀이 첨가되어 더욱 고소하고 가마솥에 끓여낸 육수는 시원하고 담백하다.
뭐니뭐니해도 냉면의 생명은 면발. 면발 뽑아낼 때 떨어지는 속도와 물의 양, 물이 끓는 온도에 따라서 맛이 확연히 다르다. 그만큼 면발을 뽑는 기술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경험을 당해낼 재간은 없다. 냉면경력만 13년인 조선면옥의 임 영애 사장이 손수 뽑는 면발은 맛을 봐야 비로소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물론 국물도 면 못지 않게 중요하다. 국물이 면의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조선면옥 육수의 비결은 만드는데만 24시간을 쏟아붓는 시간과 정성 그리고 좋은 재료다. 양지고기와 야채 7~8가지를 섞어 가마솥에 끓이는데 특히 육수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동치미가 결정한다. 동치미 맛에 냉면 맛이 좌우된단다. 임사장은 냉면 동치미를 만드는 팁으로 파뿌리를 많이 넣어야 한다고 살짝 일러준다.
임 사장에 따르면 “냉면육수는 요술쟁이”다. 냉각 육수통에 넣었을 때 시간별로 맛이 달라지기 때문인데. 3~4시간째가 가장 ‘맛있는 맛’을 낸단다. 그래서 냉면은 전문점에서 먹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음식은 한번 잘못 나가면 돌이킬 수 없으니 한번 나갈 때 실수가 없어야 하는 생방송과 같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임 사장은 불황을 타개하려면 음식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질을 올려야한다는 생각에 설렁탕, 북어해장국, 우거지갈비탕 비빔밥 등 각종 한식에 따라 나오는 반찬 가짓수를 늘렸다.

냉면의 ‘짝궁’인 갈비구의 맛이야 두말할 나위없지만 냉면을 먹기전 부추와 두부로 속을 꽉채운 영양만점 평양만두는 입맛을 돋구는 훌륭한 에피타이저다. 직접 빚은 손만두는 보기에도 좋고, 부추와 두부가 어우러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조선면옥에서는 냉면도 입맛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회냉면, 비빔냉면, 물냉면, 온면까지 메밀이 주성분인 이북식 냉면은 각각의 ‘맛’이 별미다.
일례로 비빔냉면의 양념은 망고, 파인애플, 키위, 사과 등 열가지 과일을 넣은 천연재료를 사용하여 맛이 특별하다. 회냉면에 들어가는 홍어회는 매콤하게 입맛을 돋워준다.

냉면 사리는 무한정 프리~

이제 냉면의 계절 여름이 왔다 아삭아삭한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메밀냉면 한그릇이 더운여름고객의 뼛속까지 얼려줄 준비를 마쳤다.. 조선면옥의 냉면 한그릇이면 오뉴월 더위도 저만큼 물러앉을 것이다.
주소 :3099 El Camino Real, Santa Clara, CA 95051
전화 : 408-615-0700
영업시간 : 매일 7am-11pm
<권선주 기자> sjkw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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