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애플 제품은 강세 ‘이중심리’
경제 불황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욕구에서 필요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가의 애플 제품은 절약 강조하는 소비패턴에서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어 소비자의 이중심리가 여지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30일 코트라가 밝힌 ‘소비자 소비패턴’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과거 ‘욕구’ 중심의 소비가 ‘필요’ 중심의 소비로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생필품이 아닌 재화의 판매는 감소되고 있는데 시중에서 파는 ‘생수’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된 것과 카메라 판매 역시 33%의 감소세를 보인 것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소비자들 가운데 만연하면서 소비를 줄이겠다는 생각이 대세여서 앞으로도 더욱 더 필요한 생필품만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전체 연봉 평균 5만 달러 이하의 소비자는 물론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게도 나타나는 있다.
또한 휴가 계획은 가능한 취소하고 쿠폰을 활용한 중저가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거나 중고차를 사는 절약형 소비패턴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처럼 절약형 모드로 돌아서자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기업들 역시 최신 기술이 집약된 고가의 제품보다는 기존 기술을 이용하면서 가격을 낮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니 사는 최근 게임 콘솔인‘플레이스테이션 2’의 가격을 129달러에서 99달러로 낮췄고, 600달러를 호가하는 고가의 고화질 디지털 캠코더‘플립(Flip)’ 대신, 200달러 이하의 ‘웨비 HD(Webbie HD)’를 출시했다.
노트북 제조업체인 휴렛 팩커드(Hewlett-Packard) 사는 이번 달에 노트북과 넷북의 장점만을 취합한 12.1인치 노트북인 ‘파빌리온 dv2’를 비슷한 사양의 노트북 가격보다 200달러가량 낮춘 699달러에 출시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절약형 패턴과 기업들의 저렴한 제품 출시와는 상관없이 고가의 애플사 제품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사의 아이폰(199-299달러), 아이팟터치(299-399달러), 맥 노트북 매출액은 81억6000만 달러로 순이익이 12억10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는 10억5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한 수치이다.
이에 대해 코트라 관계자는 애플 제품은 세련된 디자인과 여러 가지 기능을 사용자가 사전지식 없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단순한 사용자환경(인터페이스)을 구축해 놓았다면서 광고 등 각종 마케팅을 통해 애플 제품을 스마트하고 신기술에 민감한 ‘쿨(cool)’한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이미지를 창출해냈기에 인기를 계속적으로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