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식당 ‘썰렁’ 업주 ‘한숨만’
2009-04-30 (목) 12:00:00
전 세계가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로 떨고 백악관이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인근 델라웨어 대학 학생 4명이 돼지 인플루엔자로 추정되는 증상을 보인다는 발표가 나오자 필라델피아 한인사회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여파로 한인들이 외식을 삼가고 돼지고기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한인식당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특히 삼겹살 등 고기구이를 주 메뉴로 하는 야식집 등은 월요일과 화요일 썰렁하게 빈 모습을
보여 식당 업주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5가 지역에서 포장마차식 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황모씨는 그렇지 않아도 불경기로 인해 매상이 급감했다가 세금보고가 지나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나 했더니 이번에는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해 다시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며 주 메뉴인 삼겹살 등 돼지고기 먹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5가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씨도 월요일과 화요일 손님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며 그나마 오는 손님들도 돼지고기가 아닌 다른 음식들을 찾는 형편이라고 말했다.28일 저녁 서라벌 회관에서 식사를 하던 박모씨(남 54)도 어제 삼겹살을 먹었는데 영 찝찝하다며 돼지고기 먹어도 괜찮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챌튼햄에 위치한 H마트에서 만난 주부 방미연씨는 남편과 같이 일하기 때문에 외식을 자주하는 편인데 돼지 인플루엔자 사태가 일어난 뒤에는 왠지 사람들 모이는 곳에 가기가 겁나고 식당음식이 꺼려져 집에서 식사를 하려 시장을 보러왔다며 이런 때일수록 조심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그러나 돼지 인플루엔자의 감염과 돼지고기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7일 돼지 인플루엔자에 관한 질문사례들을 발표하며 돼지고기와 돼지 인플루엔자의 전염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발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재 돼지 인플루엔자는 돼지가 아닌 사람에서 사람에게 전염되고 있는 상태이며 일반 독감처럼 감염된 사람에게서 또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미 농림부 소속 의학자들에 따르면 돼지 인플루엔자는 고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으며 날고기를 만졌다고 해서 감염된 경우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가능환자로 분류되어 캐나다로 보내졌던 여성은 돼지 인플루엔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29일 현재까지 필라델피아에서 돼지 인플루엔자의 발생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롤라인 존슨 질병 통제 본부 디렉터가 돼지 인플루엔자의 예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