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재필재단 경제 시국강연회, 최종무 교수 등 진단
서재필 재단이 주최한 경제 시국 강연회에서 최종무 템플대학교 경제학 교수와 김향주 Bloomberg Financial 펀드매니저는 현 경제난국은 미국이 택한 자유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실패한 데서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24일 서재필 기념센터 강당에서 약 100여 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최교수는 시장자유경제체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자본주의가 종말을 고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예측한 반면 김향주씨는 미국의 자본주의는 종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최교수는 인간의 탐욕이 오늘날의 경제위기를 가져왔으며 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보완이 필요하다며 오로지 투자를 위한 파생상품 등의 금융상품의 버블이 터진 것이 지금 경제난국의 모습이라고 말했다.최교수는 또한 하버드, 예일, 와튼 등 미국 유수의 경제학 전공자들의 40%가 월가에서 근무한다는 이 기형적인 모습이 바로 오늘날 돈을 쫒는 기형적인 모습, 즉 잘못된 모습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김향주씨는 돈이 좋아서 월가를 택했으면서도 이것은 아닌데’라는 회의가 들었다며 이미 월가의 사람들은 2007년 여름 월가가 망할 줄을 알았으며 분위기가 어수선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김향주씨는 지난 30여 년간 월가는 자산의 가격상승을 위한 자본공급의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이를 위해 주택 모기지 채권발행, 회사 사업확장을 위한 주식과 회사채 발행, 미국 정부의 각종 사업을 위해 국채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공급해왔으고 지난 30년간 국제화와 금융시장의 발달로 엄청난 성장과 이윤을 기록했다고 말하며 지금의 경제대란의 시작은 주택융자에서부터 왔지만 회사 주식과 회사채에 관한 불안은 아직 표면화 되지 않은 시한폭탄이라고 밝혔다.
연방은행의 저금리 정책으로 말미암은 무분별한 주택모기지 발급, 상업건물의 거품 등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한 김씨는 결국 이 모든 정책이 30년 전 레이건 대통령, 알란 그린스펀 연방은행 총재, 슐츠 국무장관 등으로부터 시작된 자유 자본주의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고 결국 오늘날 그 끝을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가장 치명타를 입힌 파생상품은 결국 금융시장의 도박화를 가속화 시켰으며 파생상품이 필요하지만 국가차원의 규제가 약했으며 이해를 하지 못한 트레이더들에 의해 남용됐다고 돌아보았다.
김씨는 현재 대부분의 큰 은행들은 정부의 보조 없이는 운영될 수 없는 지경이며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 정부의 개입이 늦었고 국유화 될 것에 동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김씨는 과거 10년 간 소비가 주도한 물결이 곪다 못해 터지고 있는 것이라며 회사는 감원을 하고 소비자들은 더 이상 소비할 돈이 없으며 은행들은 더 이상 신용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우리는 이제 피할 수 없는 경제공황과 자산폭락을 맞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씨는 결국 자유자본주의는 완벽하게 실패했으며 신경제구조는 1960, 70년대의 강력한 정부규제의 경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집 가격은 오르지 않고 크레디트를 얻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씨는 다가오는 난국을 헤쳐 나가는 현명한 처세로 지출의 최소화, 빚을 먼저 해결할 것, 주식보다 안전한 채권이나 은행예금으로의 자산이동, 보험 상품 또한 보험회사가 망할 경우 어떻게 되는가를 확인할 것 등을 제시했다.이날 참석한 청중들은 유익한 강의였음에 동감하면서도 어두운 경제예측으로 인해 불안감을 보였으며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푸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연회의 주 강사인 최종무교수(오른쪽)와 김향주씨가 청중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