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정길 태권도 사범

2009-04-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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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加, 태권도 사랑 뜨거워요”

▶ 5월 2, 3일 리치몬드서 전국대회

대표 250명 출전…남여 체급별 경기
국내 수련생 6만 명…“정신수양 효과”

캐나다 태권도 전국대회가 오는 5월 2일과 3일 이틀 동안 리치몬드 소재 미노루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 같은 대회는 태권도 가족이 아니라면 대체로 알 수없다. 전국대회는 태권도 종주국에서 이민 온 한인들조차도 이런 대회가 있나 싶을 정도로 낯설다. 태권도 전국대회를 비롯해 캐나다 태권도 제반 현황이 궁금해 캐나다에서 태권도 보급을 위해 32년째 현역 사범으로 최고 승단(9단)을 보유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정길 사범(64세, 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주

“태권도는 국위선양의 지름길입니다.”
서정길 사범은 “타국에서 태권도만큼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운동경기는 없다”고 말했다. 서 사범의 태권도 자랑은 끝이 없다. 인터뷰가 진행된 태권도장 사무실 사면에 온통 상패와 태권도 관련 문양들로 가득했다.
“수련생들이 태권도에 입문하려면 먼저 태극 문양이 새겨진 도복을 마련해야 합니다. 타민족이라 할지라도 태극문양이 있는 도복을 입어야 하고, 수련에 들어가기 전 ․ 후 태극기 앞에 경례, 그리고 태권도 용어 역시 한국어로 말하고 들어야 합니다.”
서 사범은 국제경기에서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말을 해야 하는 종목은 태권도 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외국인 수련생들 역시 태권도 사랑은 한인들과 달리 ‘뜨겁다’고 말했다.
서 사범은 무엇보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캐나다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면서 최근 캐나다 정부에서도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사범은 “태권도가 정신수양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면서 “자신감을 주며 윗사람에 대한 복종심과 아랫사람에 대한 사랑 그리고 올바른 정신자세를 갖도록 하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 2일과 3일 이틀 동안 열리는 태권도 전국대회와 관련, 서 사범은 국내 10개주와 2개 준주 대표를 비롯해 군인 등 14개 그룹에서 250명이 출전한다면서 대회는 남 ․ 여 8개 체급별(핀급, 플라이급, 밴텀급, 패더급, 라이트급, 웰터급, 미들급, 헤비급)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국대회 우승자와 1, 2, 3위 입상자들은 올해 7월 킹스턴서 최종 선발대회를 갖는다. 우승자에게는 국제대회 출전권이 부여된다.
서 사범은 태권도가 지난 1969년부터 밴쿠버를 비롯해 토론토 몬트리올 지역에 처음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 약 6만 여명의 수련생이 있다고 밝혔다.
서 사범은 “기력이 되는 한 도복을 입을 것”이라면서 13세 때에 태권도에 입문한 후 51년째 태권도와의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
/안연용기자 vancouve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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