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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탈때도 셀폰 안돼 ”

2009-04-2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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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회, 전국서 가장 엄격한 셀폰 금지법 제정

필라 시의회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휴대폰 사용금지법을 제정, 그 배경과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의회는 17일 낮 그린리 의원이 발의한 휴대폰 사용 금지법을 검토한 후 17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에는 자동차는 물론이고 자전거 등 탈 것을 이용하면서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데다 마이클 너터 시장도 며칠 내로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돼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법안에는 자동차 운전 중에는 핸드프리 장치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하며, 자전거나 오토바이, 스케이트 보드 등을 타면서는 휴대폰 사용을 일체 할 수 없다. 다만 911이나 응급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으며, 도로변에 차를 세워 놓은 상태에서는 운전이 가능하다. 법을 위반하다 적발되면 첫 번째는 1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며, 두 번째는 300달러로 벌금이 껑충 뛴다.


윌리암 그린리 시의원은 “휴대폰 사용 제한은 아까운 생명을 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실제 법이 적용되면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시의회의 휴대폰 사용 제한법 제정에 대해 대다수 시민들은 이를 환영하고 나섰다. 데이빗 산티아고는 “몇 년 전 휴대폰 사용 중인 운전자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이는 대단히 획기적인 접근”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다. 잭 트리트맨은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을 자동차 운전자와 같이 취급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위험 정도에 따라 법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현재 뉴저지와 뉴욕, 커네티컷,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등 다섯 개 주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뉴저지 고속도로안전국의 탐 피셔는 2007년 뉴저지에서 휴대폰 관련 교통사고가 3300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500건이 핸드프리 장치를 이용하다 일어난 사고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자료를 근거해 당국에서는 ‘운전 중에는 휴대폰 사용을 하지 말자’는 내용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저지 주는 휴대폰 사용 제한법을 처음 시행한 2002년에는 법을 엄
격히 적용해 11만8,000명의 위반자를 적발했다. 2003년부터는 다른 교통법규를 위반하면서 휴대폰을 사용한 운전자 위주로 단속을 벌여 2008년까지 5년 동안 5만5,000명을 적발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이와 관련된 사고가 늘어나면서 단속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필라시가 운전 중 휴대전화 제한법을 전격 통과시켰지만 실제로 법이 집행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펜 주차원에서 관련법을 제정하지 않은데다 벅스카운티 힐타운, 콘쇼하켄 등 몇몇 자치단체에서 추진했던 제한 움직임이 번번이 소송에 걸려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HSPACE=5
필라 시의회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휴대폰 사용금지 법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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