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론과 사례를 손쉽게 풀어 쓴 지침서

2009-04-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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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란 무엇인가?
조안 마그레타


좋게 말하면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길 좋아하고, 나쁘게 말하면 변덕이 심한 내가 한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경영자인 내가 마치 고등학교 때 수학의 정석이나, 영어 참고서처럼 몇 번이고 읽고 읽을 때마다 새롭게 깨우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 ‘경영이란 무엇인가’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부분은 경영의 핵심을 다루며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떻게 같이 일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경영에 대한 계획 또는 준비가 1부의 핵심이다. 두 번째 부분은 경영의 실행부분으로 첫 부분에서 세운 계획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이 나에게 유용한 것은 사업을 운영해 나가며 기존의 사업을 그 근본부터 다시 점검할 때, 혹은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 경영의 핵심에서 제시하는 4단계의 카테고리를 적용시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고객이나 소비자를 위해서 어떤 가치 제안을 하고 이를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어떤 전략과 조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한마디로 사업인 것이다.

2부의 주제는 계획을 성과로 바꾸는 것, 즉 실행이다. 저자는 전 세계 성공한 경영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 등 그들의 실제 경험을 2부에 집약해 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회사의 성공과 실패의 요인을 가장 경영적인 맥락이라 할 수 있는 경영 현장에서 풀어내고 있다.

저자인 조안 마그레타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라는 저명한 저널의 전략부문 책임편집자를 역임한 바 있는데 글이 쉽고 경영현장의 모범 사례를 풍부하게 들고 있어 읽는 재미도 적지 않다.

현재는 고인이 되신 경영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피터 드러커조차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읽기 쉽게 썼기 때문에 경영을 하지 않는 초심자들에게도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종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 노련한 경영자들을 위한 복습용 경영서로도 손색이 없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 자기 자신의 사업을 근본부터 재점검하고 싶은 분이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사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일독, 아니 재독, 삼독을 권하는 바이다.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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