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제임스 월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에 발표하여 큰 주목을 끈 사회심리학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 두 저자는 도시의 슬럼화가 어떻게 시작하여 확산되는가에 대한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어느 날 동네의 아이들이 길에서 놀다가 상점의 작은 유리창 하나를 깨고 도망갔다. 상점 주인은 ‘그까짓 작은 유리창 하나인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종이로 가려놓고 넘어갔다. 그런데 얼마 후에 상점 옆의 건물의 유리창이 깨어지기 시작하고 가게 앞에 쓰레기가 쌓이고 벽에 낙서가 쌓이면서 슬럼화가 되어갔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
유리창 파손이나 낙서와 같은 경미한 피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대로 방치하고 지나가면 나중에 그 지점을 중심으로 동네 전체가 슬럼화가 된다는 범죄 확산 이론인 것이다.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깨진 유리창이 그대로 방치된 것을 바라 본 사람들은 상점 주인이 건물을 포기했거나 관심이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그 결과로 불량배들이 그 건물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하고 낙서, 음주 난동, 마약, 방화 등과 같은 더 나쁜 행동을 함으로서 그 지역을 슬럼화 시켜버린다는 것이다. 이처럼 ‘깨진 유리창 이론’은 사소한 무질서나 실수라도 처음에 바로 잡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무질서나 범죄를 낳게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1994년 뉴욕의 경찰국장 이었던 브랜튼이 도입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당시 브랜튼은 뉴욕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하철이나 건물의 낙서 행위, 노상 방뇨, 무임승차 같은 경범죄를 심하게 단속하였다. ‘빨간 불일 때 길을 건너는 사람을 막을 수 없다면 살인, 강도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경범죄의 단속 결과를 놀래지 말라. 살인 범죄율이 1천 건 이상이나 감소했고 전체 범죄율이 50%이상 줄었다. 맨해튼이 살기 싫다고 교외로 나갔던 시민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뉴욕은 살기 좋은 도시로 다시 명성을 누리게 된 것이다.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를 제때에 바로 잡아야 한다’는 교훈은 오늘 날 우리의 모든 삶이나 신앙의 현장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깨진 유리창의 교훈’을 생각할 때 마다 구약 성경 사무엘상에 나오는 엘리 제사장이 떠오른다. 엘리 제사장은 실로의 대제사장으로, 사사로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고,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을 키워낸 훌륭한 제사장이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
하스를 키우는데는 실패한 불행한 아버지였다. 잘 보라. ‘깨진 유리창의 교훈’이 엘리 제사장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그의 두 아들이 처음
에 실수하고 잘못할 때 그냥 방치하고 내버려 두었다. 어느 누구보다 거룩과 성결의 법도를 지켜야 할 제사장의 두 아들이 마음대로 방종하도록 그대로 놔두었던 것이다. 그 결과로 두 아들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죽게 되고 엘리 제사장은 그 충격으로 죽게 된다.
이런 일을 오늘 날 우리 주변에서도 흔치 않게 보게 된다. 우선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이다. 우선 그들은 자식들 윤리 교육을 잘 시키지 않았다. 부정과 비리 문제가 밝혀 질 때 마다 대통령의 자식들은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그리고 측근 참모들도 예외 없이 줄줄이 등장하여 그들을 지지하던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봄이 왔다. 시냇가에선 비버(beaver)들이 새 집을 짓느라고 분주히 나무를 잘라 재단하고 있
고, 숲속에서는 이름 모를 새들이 새둥지를 짓느라고 무척 재잘거린다. 잠시 시끄러운 세상을 벗어나 저것들은 넓은 자연 속에서 어떻게 저렇게 욕심 없이 작은 집을 짓고도 평화롭게 살아가는지 내려가서 보고 눈과 귀를 씻고 돌아와야겠다.
김창만 온누리순복음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