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사 50%, 공사.육사 10%씩 지원 늘어
전교생을 전액 장학금으로 교육하는 미 3군 사관학교에 올 가을 입학 지원자가 크게 늘어 불경기 여파를 실감나게 하고 있다.
애나폴리스에 있는 미 해군사관학교는 올해 무려 50%의 지원자 증가를 기록해 1만5,388명으로
집계됐고 뉴욕 웨스트포인트의 육군사관학교와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도 올해 각각
1만1,091명과 9,812명이 지원해 전년대비 거의 10% 가까운 증가를 보였다.
해군사관학교의 주디 캠벨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불경기 영향도 무시
할 수 없지만 최근 2년간 소수계를 포함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꾸준한 아웃리치 활동을 해온 결과”라고 지원자 증가 이유를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신입생의 27%가 소수계 출신인 것을 비롯, 해사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지닌 학생들로 구성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는 설명이다. 해군사관학교는 서머 프로그램도 크게 확대해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신입생 발굴, 유치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 3군 사관학교는 2001년 9.11 테러 직후에는 지원자 감소를 보였으나 이라크전에 대한 반감이 완화되고 있고 불경기까지 겹쳐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여름 3군 사관학교는 각각 1,200~1,300명 규모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가을학기 입학 전 기초병과훈련(CBT)을 실시한다. 결과적으로 올해 지원자 가운데 최소 3만여 명 이상이 불합격 통보를 받는 셈이다. 사관학교 입학생들은 전액 장학금으로 고등교육을 받는 대신 졸업 후 5년간 군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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