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도 전략이다.
뉴스타그룹에서 새로 일하게 된 한 뉴에이전트가 뉴스타그룹의 직원들이 입고 다니는 감색 정장을 사기 위해 LA 한인타운에 있는 한 옷가게에 들렀다. 혼자서 매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도 눈에 띄지 않자 주인에게 물었다.
“저, 감색 정장을 찾는데요?” 그러자 주인이 대뜸 이렇게 반문했다. “아, 뉴스타부동산 에이전트시군요. 지금 재고가 없으니 오늘 주문하시고 일주일 후에 오세요.”
뉴스타그룹의 또 다른 뉴 에이전트는 머리를 손질하러 미장원에 들렀다가 미용사와 고객 간에 오가는 대화를 듣게 됐다. 깔끔하고 예쁘게 생긴 미모의 고객이 의자에 앉자마자 미용사가 물었다. “뉴스타 헤어스타일을 원하세요?” 손님이 웃으면서 되물었다. “뉴스타 헤어스타일이 뭔데요, 그런 헤어스타일도 있나요?” 정색을 한 미용사가 이렇게 말했다. “뉴스타 에이전트 아니세요? 얼굴이 예쁘고 낯이 익어서 뉴스타 에이전트인 줄 알았어요. 뉴스타 에이전트들은 거의 대부분 머리를 짧고 단정하게 깎거든요.”
이것은 모두 실화다. 남부 캘리포니아 한인사회에는 정말로 뉴스타 패션과 뉴스타 헤어스타일이 있다. 단정하고 짧게 커트한 머리 모양이 뉴스타 헤어스타일이며 뉴스타 로고가 앙증맞게 찍힌 흰 와이셔츠에 감색 정장, 또는 빨간색 정장이 바로 뉴스타 패션이다.
나는 창업 이후 지금까지 우리 회사의 직원들에게 항상 유니폼을 입도록 해왔다. 뉴에이전트를 면접할 때 첫마디로 그걸 묻는다. “회사에서 정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습니까?” 머리를 단정하게 자를 수 있는지도 빼놓지 않고 확인한다. 나이가 몇인지, 결혼을 했는지, 동성애자인지, 그런 것은 물을 수 없으나 그것만은 꼭 물어본다. 자유의 나라인 미국에서, 그것도 성인들을 상대로 특정한 복장이나 헤어스타일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또 직원들이 내 뜻에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도 없다. 그럼에도 나는 유니폼과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고집한다. 왜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자녀들에게 “공부해라! 공부해라!”를 입버릇처럼 외치는 부모의 심정이라고나 할까?
부모들이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권하는 이유는 별 게 아니다. 미래를 보장해 주는 가장 훌륭한 보험 상품 가운데 하나가 공부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업가나 정치가, 운동선수, 예술가 등으로 성공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운동선수나 예술가는 특히 노력보다 타고난 재능이 더 중요하다. 축구에 재능이 없는 아이는 아무리 우격다짐으로 훈련을 시켜도 안 된다. 겨우 조기축구 정도나 한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재능이 있어야 국가대표급 선수가 될 수 있다. 음치에게 노래 훈련을 시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세일즈도 타고나는 재능은 틀림없이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 자타가 공인하는 톱 세일즈맨은 틀림없이 그런 재능을 타고났다. 그러나 평균 이상 정도, 보통의 에이전트가 되는 것은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공부를 적당히 잘해서 이른바 ‘밥술깨나 들고’ 사는 정도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부동산 에이전트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세일즈 기법 가운데 하나가 복장 단정이다. 복장을 단정히 함으로써 얻는 소득은 의외로 크다.
부동산중개업에 투신한 이후 지금까지 나는 용모를 단정히 하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톱 에이전트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서슴지 않고 용모단정이 가장 기본적인 노하우라고 얘기한다.
내 옷장에는 겉옷은 감색 정장, 와이셔츠는 흰색 와이셔츠, 넥타이는 붉은 넥타이만 있다. 그리고 머리는 항상 짧고 단정하다. 나는 구겨진 옷은 절대 입지 않는다. 구두는 틈날 때마다 닦는다. 더울 때 가끔 윗도리를 벗고 있다가도 고객을 만날 때면 항상 감색정장 윗도리를 입고 와이셔츠 단추는 끝까지 잠근다. 넥타이를 반듯하게 매는 것은 물론이다.
내가 이렇게 유니폼을 입고 용모 단정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복장이 단정하고 한결 같아야 고객에게 깨끗한 인상을 주고,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넥타이를 빨간색으로 하는 것은 첫인상부터 강렬하고 독특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아침 출근을 위해 옷장 앞에 섰을 때도 나는 뉴스타그룹의 로고가 찍힌 옷에만 기계적으로 손이 간다. 로고가 찍히지 않은 옷은 옷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옷뿐만이 아니다. 가방, 휴대전화기, 컴퓨터 커버 등 외부인에게 노출되는 거의 모든 소품에는 전부 뉴스타 로고가 붙어 있다. 심지어 잠옷에도 로고가 찍혀 있다.
나는 색깔에도 상당히 집착한다. 직원들이나 에이전트들의 교육 때마다 유니폼의 흰색은 순수하고 담백하고 깨끗하고 한결같고, 감색은 약간 보수적이면서 믿음을 주며 쉽게 변하지 않는 이미지를 주는 색이고, 빨간색은 생동감 있고 능동적이고 눈에 띄는 튀는 색깔이라고 항상 강조한다. 미국 성조기에서도 이 세 가지 색조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순수함과 신뢰감, 능동적인 이미지가 잘 나타난다.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사진을 찍으면 사진발도 좋다. LA 한인회장할 때도 가끔 옷차림이 가십으로 등장도 했지만 나는 뉴스타 로고를 언제나 사랑한다.
노력하는 세일즈맨들은 자신의 외모와 스타일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세일즈맨이 할 수 있는 노력 가운데서 가장 손쉬운 것이 우리 회사처럼 회사의 로고와 배지가 부착된 제복을 입는 것과 단정한 헤어스타일이다. 그것만 착실히 지켜도 한결 프로페셔널하게 보인다.
조직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회사 로고가 부착된 제복을 입고 있으면 행동거지 하나도 조심하게 된다. 나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아차 하면 회사 전체가 욕을 얻어먹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뉴스타 로고가 달린 옷을 입은 상태에서 고객을 만나면 행동거지도 달라진다. 먼저 미소 짓고 인사도 먼저 하게 된다. 그런 행동이 오랜 세월 쌓이다 보면 뉴스타의 직원들은 하나같이 친절하고 인사성도 바르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교복(?) 때문에 덕 본 것이 어디 한두 가지던가. 그냥 대강 입고 다니는 것보다 유니폼이 훨씬 더 부동산 전문인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준다” 그룹의 리더로서 유니폼이 멋져 보이는 때는 사내 운동회 같은 모두 모이는 행사를 할 때다. 똑같은 유니폼 티셔츠, 똑같은 로고가 찍힌 운동복, 똑같은 빨간색의 골프 티셔츠, 똑같은 여행가방, 똑같은 점퍼 등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유니폼이 주는 힘을 느낀다.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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