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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켐페인 한인경제 살리자-한인마켓편(1) H-mart

2009-04-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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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38개 매장.5개 물류센터 보유, 26년 걸쳐 ‘유통 대기업’으로 우뚝

‘H마트’(H Mart)는‘한인 마켓’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미전역에 자체 유통망을 갖춘 아시안 푸드 전문 기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H마트의 성장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그 시작이 여느 한인 마켓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982년 뉴욕 퀸즈 우드사이드에 오픈한 3,000스퀘어피트의 ‘한아름 마트’가 26년 만에 미국과 캐나다에 총 38개의 매장과 5개의 물류센터를 갖춘
유통기업 ‘H마트 Inc.’로 성장한 것이다. 현 권일현 대표이사가 초창기에
직접 트럭을 몰고 뉴욕의 새벽시장을 돌며 신선한 야채와 생선을 구입하던 정성은 뉴저지 본부와 버지니아, 메릴랜드를 비롯 캘리포니아, 조지아, 한국, 일본, 중국을 잇는 전 세계적인 유통망으로 발전했다.

뉴욕서 첫 오픈...VA.MD에 6개 매장 운영


■워싱턴에 6개 매장 운영

뉴욕 퀸즈에 한아름마트 1호점으로 출발한 H마트는 1980~90년대 뉴욕과 뉴저지를 중심으로 12개의 매장을 확장하며 급성장했다. 1997년 버지니아, 1998년 필라델피아, 2001년 메릴랜드, 2004년 애틀랜타, 2006년 시카코, 2008년 달라스 등 한인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1998년 10월 뉴저지에 본사 건물과 물류 센터를 완공한 뒤, 2001년 한아름 고국통신판매 런칭, 2002년 수입도매 전문회사 인수 및 김치공장 건립 등 꾸준한 사업 확장을 통해 자체 유통 시스템을 갖춘 기업식 운영체제를 확립했다.
H마트는 지난해 11월 다이아몬드바 매장을 오픈하며 숙원 프로젝트인 캘리포니아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 9월에 어바인 매장까지 오픈해 전국 유통 기업으로 우뚝섰다.
특히 지난 97년 버지니아에 오픈한 폴스처치 매장은 이후 10여년간 워싱턴지역에 한인 대형 마켓들이 우후죽순 처럼 들어서는 기폭제가 됐다.
현재 H마트는 버지니아에 폴스처치, 훼어팩스, 애난데일 매장, 메릴랜드에 위튼, 케톤스빌, 게이더스버그 매장 등 총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H마트 유통 마술의 비밀

한국 동해에서 목요일에 잡힌 광어가 비행기로 특송돼 주말에 각 매장에서 광어회로 판매되는 ‘유통 마술’은 H마트의 통합 운영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미 전국과 한국, 일본, 중국을 잇는 자체 유통망과 제품을 원산지에서 비행기로 수송해 오는 선진 시스템은 신선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H마트만의 자랑이다. 매주 가장 자신 있는 상품을 앞세워 진행하는 특판전은 좋은 상품을 선점할 수 있는 유통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워싱턴, 조지아,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 5개의 자체 대형 물류센터에서 생산지 직거래를 통해 통합 구매된 제품이 각 매장에 공급돼 소매가격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본사가 각 지점을 통합하는 시스템을 운영해 재고의 적정화와 품질 차별화, 신선도 유지,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H마트의 유통 마술의 혜택은 곧바로 고객에게 돌아간다.
H마트의 발전에는 잘 훈련된 인력관리도 한몫을 하고 있다. 새로운 매장이 들어설 때는 현지 실태 조사 및 마케팅, 홍보 전문가들이 본사에서 직접 파견돼 오픈때까지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하고 있다. 이는 26년 동안 일궈온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함과 동시에 지역과 주민 특성을 빨리 파악해 H마트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4-H경영으로 고객만족

H마트는 외형적인 성장에만 치중하는 한인 기업들의 고질병에 빠지지 않기 위해 “행복(Happy)이 가득하고 정(Humane)이 넘치며 건강한(Healthy) 먹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성심(Heartful)으로 고객을 모신다”는 4-H 경영방침을 고수한다.
본사 인사부에서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신입사원 교육과 철저한 업무분담에 따른 트레이닝을 실시해 직원들의 효율과 책임감을 높인다. 정기 교육을 통해 빈틈없지만 정이 넘치는 H마트의 친절한 직원상이 완성된다.
‘친절’이 구호에 머물지 않도록 계산대에서 손님을 대하는 방법부터 작은 물건의 교환까지 고객의 만족을 최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H마트가 단순한 샤핑 공간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에게 여유롭고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 마켓 내부의 한국적인 인테리어와 직원들의 유니폼에도 신경을 쓴다.
‘수퍼 H마트’로 불리우는 훼어팩스 매장은 항공사 전문가를 초청, 직원들에 대한 고객 친절 서비스 강의를 실시하기도 했다.
H마트가 가장 신경 쓰는 분야는 당연히 판매 물품의 안전도. 이를 위해 위생관리 팀과 현지 생식품 구매 팀을 따로 둘 정도다. 철저한 위생 관리와 함께 야채 과일등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는 매장 인근 지역의 현지 물품 구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훼어팩스 지점은 매장내 문화공간 마련이라는 획기적인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술 전시 등으로 마켓이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모든 것을 H마트에서


H마트는 ‘원스톱 샤핑 센터’ 전략으로 차별화를 추구한다. 각종 생활 용품과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직영 업소 ‘하우스웨어’(houseware)가 매장 내부에 위치해 있어 간단한 샤핑을 즐길 수 있다.
카페 분위기를 연출한 한식, 중식, 일식, 분식 등의 푸드코트와 베이커리, 주얼리, 건강식품, 화장품, 팬시점 등의 업소들을 매장 내부에 입주시켜 원스톱 샤핑 문화를 추구한다. 인터넷 샤핑몰과 고국통신 사업을 운영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만두, 장류, 국수, 곡류, 양념류 등 30여 가지 한국 식품을 생산·공급하는 ‘해오름’을 비롯해 ‘단야’ ‘Hi Food’등 자체 브랜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치 브랜드인 ‘토바기’와 떡, 반찬 브랜드 ‘진가’ 유기농 식품 브랜드 ‘유기농장’을 개발해 종합식품 유통회사로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미주 전지역의 매장은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현지화 되어 있지만 모든 매장들이 동일한 것은 야채, 과일, 생선 등의 1차 상품들이 신선하고 다양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것. 일부 유기농 야채 및 과일은 매장 근처 현지 농장에서 직접 갖고 오며, 일부는 계약을 맺은 델몬트 등의 업체에서 직송된다. 생선코너 역시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물탱크 안에서 살아 숨쉬는 광어 랍스터 게 등을 제공하며 즉석에서 바로 회를 떠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1차 상품 외에도 동양 그로서리 상품은 물론 서양 그로서리 상품도 구비, ‘원 스톱 샤핑’을 가능토록 하고 있다.
특히 워싱턴의 훼어팩스 매장에서 매년 실시되고 있는 ‘아시안 푸드 페스티벌’은 이제 지역사회 유명 행사로 자리 잡았다. 11월중 3일간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한국, 일본, 중국 등 50여 아시안 식품업체가 참가, 치열한 홍보전을 펼침으로써 고객들은 시식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좋은 식품들을 구입하고 있다.


동해서 잡힌 광어, 이틀이면 한인장바구니에


■나눔의 경영과 미래

H마트는 지역 사회에 공헌해 기업과 커뮤니티가 모두 ‘Win-Win’하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가장 많은 지원을 하는 분야가 어린이와 노인 관련 단체나 활동들. H마트 어린이 미술대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하고 있고, 본보가 매년 실시하는 ‘한국일보 미술대회’에 특별후원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서는 워싱턴을 비롯한 동부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롱우든 가든에서 경로잔치를 대규모로 열고 있다.
독도 사랑 캠페인, 미주한인체육대회, 코러스 축제 등 각종 행사 후원을 통해 한인사회와 호흡하고 함께 발전하는 H마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역 경찰국 등에 대한 기부 등으로 지역사회, 주민들에 대한 배려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한편 H마트가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매개체이고, 타민족 문화와 식생활 정보가 교류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제 H마트는 주된 고객이 한인이지만 다양한 인종들이 샤핑을 하는 인터내셔날 마켓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이들을 타겟으로한 이벤트들로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워싱턴지역 매장에서는 최근 한인 고객들을 위한 청정바다 대축제, 전남과 경남 물산전인 ‘화개장터 물품전’ 등과 함께 중국 야채전, 열대 과일전 등 특정 고객을 위한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다. 이달중에는 메릴랜드 엘리콧시티의 케톤스빌 매장에서 ‘봄 푸드 페스티발’이 열린다.
H마트는 올해에도 메릴랜드와 뉴저지, 조지아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LA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지점망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리, 인재, 고객, 인간, 나눔 중심의 기업 경영을 26년간 고수해 오고 있는 H마트가 이제 한인들의 자랑거리가 될만한 미국내 대표 한인 기업 중 하나로 굳건히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 인터뷰 애난데일 매장 박종환 지점장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만족에 최선”

“최고의 시설, 친절한 서비스는 누구나 말로는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고객이 정말 만족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워싱턴 지역의 6개 매장중 가장 최근에 오픈한 애난데일 매장의 박종환 지점장(사진)의 얘기다.
이 말 속에는 ‘고객 만족’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는 30대 젊은 박 지점장의 의지와 매장 운영방침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마켓간 경쟁이 치열해질때는 제품의 질도 문제지만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 하느냐가 고객관리의 관건이 됩니다. 고객들의 불만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직원 교육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애난데일 매장에 들어서면 깨끗하고 물품이 풍성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는 매장을 오픈할 때 바닥까지 모든 내부를 새로 단장했을뿐 아니라 냉장시설을 비롯, 진열대를 모두 새로 설치했기 때문.
또 매장면적이 작다는 인상을 불식시키기 위해 진열대 끝부분에도 상품들이 보일 수 있도록 가지런히 설치해 풍성하다는 느낌을 들 수 있도록 했다.
애난데일 매장의 자랑거리는 음식부. 한인타운인 애난데일 지역이 아파트가 많고 싱글이나 맞벌이 부부들이 많다는데 착안, 밑반찬과 도시락 분야를 강화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박 지점장은 한국의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유학 와 뉴욕 TCI에서 컴퓨터 네트워킹을 공부했다.
전공을 살려 2002년 뉴욕 본사의 전산팀에 소속됐다 지난 9월 애난데일 매장이 오픈하면서 지점장에 임명됐다.
“H마트가 유통업계에서는 가장 선진화, 체계화 됐다는 말을 듣는데 이제는 정말 미국 마켓 보다 더 서비스가 훌륭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젊은 박 지점장의 당찬 각오이자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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