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술술 읽히는 시각효과 만점의 역사서

2009-04-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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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
박은봉 지음


자녀들에게 한국 역사를 알게 해주고 싶을 때 적당한 책이 무엇인지 종종 질문을 받는다. 5,000년이나 되는 방대한 우리 역사를 통사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도록 배려된 책이 있을까. 물론 대답은 “있다”이다.

영어에 더 친숙하고 한글로 된 책 읽기에 약간 부담을 느끼는 영상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주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본격 한국사 시리즈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는 2002년 1권이 출간된 이후 200여만 부 판매된 어린이 역사책의 고전이다. 이 책은 한국에서 어린이 책에 주는 상을 거의 휩쓸다시피 했고, 어린이를 주려고 샀다가 부모도 읽고 새로운 것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는 양서중의 양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선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술술 읽힌다. 또한 권마다 200컷이 넘는 유물과 유적지 사진, 그림, 지도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러면서도 시원하고 편안하게 편집디자인 되어 있어서, 동화책을 읽을 수 있거나 역사만화를 읽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혼자서도 흥미진진하게 읽어갈 수 있다.

더할 수 없이 친절한 사진 설명은 ‘한국사 편지’의 또 다른 매력이다. 사진 설명이 자세하다 보니 박물관이나 답사를 가서 저자에게 직접 설명을 듣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이 전달된다. 이 책은 한국사의 전체 흐름 속에서 전기가 되는 중요한 사건 혹은 인물, 에피소드를 선택하여 그 역사적 함의를 충실하게 짚어 줌으로써 아이들로 하여금 한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갖게 하고, 한국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풍부한 사진과 그림으로 편집 디자인하여 영상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든 역사책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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