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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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전 독립행진 재현한다

2009-04-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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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한국에서 3.1 독립운동이 일어나자 미국에 와 있던 유학생 200여 명이 필라델피아에 모여 한국의 독립을 위한 ‘제 1차 한인회의 (The First Korean Congress)’ 개최 90주년을 기념, 당시의 독립행진이 재현된다.

서재필 기념재단(회장 정환순)은 4월 1일 오전 12시 서라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 16일 오후 5시 당시 한인회의가 열렸던 ‘플레이 앤 플레이어스 극장(Plays and Players Theatre, 당신 리틀 극장)’에서부터 필라델피아 시청까지 당시의 행진을 재현하는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서재필 기념 재단의 정환순 회장은 서재필 선생의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당시의 행진을 재현함으로서 한국인의 긍지와 얼을 되살리는 데 의의가 있다며 1세대들뿐만 아니라 젊은 층과 어린이들까지 참석하여 선열들의 정신을 잇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환순 회장은 이어 올해는 한인회의가 열린지 9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고 말하고 당시 서재필 박사를 비롯한 선열들이 앞에 들었던 ‘Korean Independence League’가 새겨진 배너를 만들어 앞세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드는 등 당시의 모습을 똑같이 재현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1714 Delancey 스트릿에 위치한 ‘플레이 앤 플레이어스 극장’에서 출발하여 18가를 따라 내려와 스프루스 스트릿과 월넛 스트릿, 체스넛 스트릿을 지나 마켓 스트릿에서 시청까지 필라델피아 시내를 행진한 뒤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기념 리셉션을 갖게 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제1차 한인회의 당시 대회가 열렸던 리틀 극장을 주선하고 기마대와 시 악대를 보내 행진을 도와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던 당시 윌리암 스미스 시장과 필라델피아 시에 감사하는 뜻에서 현 필라델피아 시장인 마이클 너터 시장에게 감사패와 감사장 전달하는 순서도 갖게 된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채널 6 TV의 리디아 한이 보게 되며 뉴욕과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의 각 단체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있다.

한편 서재필 기념재단은 많은 동포들의 참여를 위해 버스를 운행하기로 했으며 버스는 당일 3시 30분에 서재필 기념센터에서 출발하게 된다.정환순 회장은 향후 참석 희망 인원이 많은 경우 참석자들의 편의를 위해 고바우 앞에서의 버스 출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제1차 한인회의는 1919년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필라델피아 시내 리틀 씨어터(극장)에서 열렸으며 이때의 집회를 한인회의라고 한 것은 미국의 독립선언과 헌법제정의 산실인 ‘대륙회의’에서 착안한 것으로, 한국도 이제 새로운 국가 건설에 들어갔다는 것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회의가 끝난 후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집회 장소인 극장에서부터 시내 한복판에 있는 독립기념관까지 행진을 한 후 서울에서 발표된 「독립선언서」를 낭독함으로써 한국민의 독립의지를 널리 알렸다.현재 ‘리틀 극장’이라는 이름은 ‘플레이 앤 플레이어스 극장’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극장 건물은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이 건물의 출입구 한쪽에는 이곳이 미주한인독립운동의 유적지임을 알리는 동판이 부착되어 있다. 참여 문의:215-224-2000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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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필 기념재단 관계자들이 제 1차 한인회의 당시 행진모습을 담은 사진을 들고 있다. 앞줄 가운데가 정환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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