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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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지역 한인상가 쇠퇴

2009-03-2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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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복수퍼 경영난으로 폐업

한인대상 업종 10여개도 안돼

한때 제 2의 한인타운으로 기대를 모았던 캐스터 지역의 한인 상가가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

이 지역의 유일한 한인 마켓이었던 오복수퍼가 지난 16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문을 닫고 말았고 30여 년 전통의 삼원가든도 타 업종으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복수퍼의 김경준 사장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되어 운영자체가 힘들었다며 오랫동안 이용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오복수퍼는 거주한인들의 수가 줄어들자 타민족들을 유치하기 위해 청과와 미국 그로서리에 집중하는 등 자구노력을 했지만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못해 끝내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이 가장 즐겨 찾던 식당 중의 하나인 삼원가든도 지역 한인들의 이탈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겪다 지난 11월 금융대란 이후 한인들의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결정타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경까지 영업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진 삼원가든은 이후 비어델리 가게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서 한때 5개의 식당과 4개의 미용실, 주점, 제과점, 보험사무실 등 약 30여개가 넘는 한인상권이 밀집해있던 캐스터지역은 이제 한인 대상 업종이 채 10여개도 남지 않게 되었다.이제 이 지역에는 퓨전 주점 ‘와봐’, 실태포장마차 ‘그때거기’, 경양식 ‘칼러’, 카페 ‘보보스’, 중화요리 ‘용궁’, 한인 어린이 유아원 등만이 남아 있게 됐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이택권(56 남)씨는 많은 한인들의 발자취가 담긴 이 지역의 한인상가가 하나 둘씩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하지만 한인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이 지역에서 더 이상 비즈니스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아쉬워했다.

캐스터 지역은 90년대에 5가 한인상가지역이 쇠퇴하면서 대안으로 떠올라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상가가 잘 발달된 구조로 말미암아 많은 한인들과 상가들이 이 지역으로 몰렸으나 90년대 말 챌튼햄 지역에 H마트가 들어서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그 후 필라델피아에 처음 들어선 대형수퍼마켓인 H마트의 등장으로 한인들이 챌튼햄 지역으로 몰리자 많은 한인상가들과 사무실이 이 지역으로 이주했으며 이와 함께 캐스터 지역 거주 한인들도 캐스터 지역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캐스터 지역은 중국계, 브라질계, 흑인 등의 다양한 인구구조를 보이고 있고 한때 5,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던 한인들은 이제 채 1천여 명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HSPACE=5
지난 16일 폐업한 오복수퍼마켓, 간판이 내려지고 셔터가 내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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