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스타워로 이름이 바뀌는 시어스타워.
미국서 가장 높은 110층 빌딩 윌리스타워로 개명
“다른 이름 받아들이기 어려워” 시카고 주민 반발
앞으로 윌리스타워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예전의 시어스타워는 시카고의 명물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다.
1968년에 착공돼 1973년에 완공된 윌리스타워는 높이 443미터, 110층 규모의 사무실용 건물로 당시 유통업체 시어스 로벅이 입주하면서 시어스타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시어스타워는 1996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450미터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완공되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 빌딩을 짓는데 7만6,000톤의 철근이 들어갔으며 전문가들은 이는 5만2,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말했다. 또한 1만6,000명의 인부가 동원됐다.
전망대는 103층에 위치해 있으며 1층에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55초 만에 전망대에 도달할 수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이곳에서 인디애나, 위스콘신, 미시간주 등 먼 곳까지 바라볼 수 있다.
한편 시어스타워에 새로 입주하는 영국계 보험사 윌리스그룹은 건물주와의 합의 하에 빌딩 이름을 윌리스타워로 개명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윌리스그룹은 시어스타워 사무실 총 1만3,000스퀘어피트에 입주하는 내용의 임대차 계약을 최근 맺었으며 이 과정에서 빌딩 이름을 바꾸는데 합의했다.
윌리스그룹의 북미사업부문인 윌리스 HRH의 돈 베일리 최고경영자는 “윌리스타워라는 새 이름은 우리의 고객들과 시카고 기업사회에 친숙한 이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카고 주민들이 윌리스타워라는 이름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요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시카고 역사미술관 큐레이터 존 루식은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시어스타워는 수십년 동안 시카고의 상징이었다”며 “수 세대에 걸쳐 시어스타워라고 부르던 빌딩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시카고 주민들은 1999년에 개명된 에이온센터를 여전히 1973년 당시 이름인 스탠다드오일 빌딩 또는 빅스탠으로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