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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점식씨 살해범 인정심문 열려

2009-03-1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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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전랄 모여 범행 예비 점검
조카 사전역할도 증언

지난 1월 9일 새벽 5시경 자신의 자택에서 출근하러 나오다 참변을 당한 채점식씨 살해범 중 주범인 조셉 페이지와 공범인 카레 피트, 아마타디 라탐 등 3명에 대한 인정심문이 지난 9일 몽고메리 타운십 행정빌딩에서 데이비드 카이틀리 판사의 주재로 열려 범행의 윤곽이 드러났다.

범인과 증인 등 관계자가 여럿인 관계로 몽고메리 타운십 법정 대신 행정빌딩에서 열린 이날 인정심문에는 채씨의 아들인 리처드 채(29)와 공범 중의 하나인 로버트 이트맨, 당일 범인들에게 차량을 제공하고 운전을 했던 사이빌 화이트(17·여)가 증인으로 나와 당시 범행상황을 증언했다.


이날 증언에서 이트맨은 지난 1월 초 주범 페이지가 자신에게 채씨의 집에 돈이 있고 충분히 이를 털 수 있다며 범행에 가담할 것을 논의했고 그 후 채씨의 집을 사전답사하려 했으나 길을 잃어 채씨의 조카인 안젤로 신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말한 뒤 사건 전날인 1월 8일 필라델피아 로건 지역에 있는 한 집에서 6명이 모여 범행 예비점검을 가졌다고 증언했다.이트맨은 증언에서 이날 모임에는 안젤로 신도 같이 참석하여 어떻게 침입해야 하고 어디로 가야하며 또한 금고가 어디 있는지를 자세하게 말해주었다고 말해 안젤로 신의 사전역할에 대해 증언했다.

또 다른 증인인 사이빌 화이트는 페이지로부터 5백 달러를 받기로 하고 자신의 어머니 차인 캐딜락 SUB를 몰고 나와 그들을 범행장소에 내려준 뒤 채씨의 집 근처에 있는 ‘와와’ 주차장에
서 기다리다 전화를 받고 범인들을 태워 필라델피아에 내려주었다고 증언했다.
사이빌 화이트는 그들이 차 속에서 ‘너무 오래 지체했다’, ‘집안에 감시카메라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한 뒤 나는 그들이 돈을 가지러 가는 것과 그리고 내가 운전을 해주면 5백 달러를 준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고 증언했다.사이빌 화이트는 살인과 음모 등의 죄목으로 기소됐다.

이날 증언에 나선 채점식씨의 아들 리처드 채는 그날 아침 누군가가 흔들어 깨어 일어나보니 범인 두 명이 서있었고 그 중 하나가 총을 겨누고 있었다고 말한 뒤 그들은 나를 지하실로 끌고 내려가 어머니와 동생처럼 덕테이프로 묶었다고 증언했다.채씨는 이어 그들은 금고에서 나온 돈에 만족하지 않았고 어디엔가 돈이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한 뒤 그들이 돈을 찾는 사이 어머니와 함께 결박을 풀었고 어머니가
밖으로 탈출하고 나는 이층으로 달려가 911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채씨가 어떻게 살해 되었는지에 대한 증언은 없었으며 검찰은 이 사건의 주범인 조셉 페이지가 채씨를 구타하고 칼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기소장에서 적시하고 있다.이날 인정심문을 받은 3명 외에 줄리어스 와이스와 로버트 이트맨은 인정심문을 생략하고 재판을 받겠다는 뜻을 밝혀 정식재판으로 넘겨졌다.범인들의 인정심문이 마쳐짐에 따라 이들은 상급법원인 노리스타운의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으로 송치된다. 다음 재판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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