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 L.I.플레인뷰 JFK고교 11학년 김기윤 군
2009-03-09 (월)
한인사회의 탁구계에 보기 힘든 유망주가 나타났다.
롱아일랜드 플레인뷰 올드베스페이지 JFK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김기윤(17·영어명 토니) 군이 화제의 주인공.
최근 개최되고 있는 탁구대회 마다 상위에 랭크되면서 이제 김 군은 뉴욕 일원 탁구계에서는 유명 인사로 통하고 있다. 군소대회는 차치하고서라도 2007전미탁구선수권대회에서 레이팅 1,000미만 종목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는가 하면 지난해 전미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레이팅 1,700 미만에서 당당히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전미탁구선수권대회는 미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쟁쟁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출전하는 대회로 미국내 탁구계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이 같은 결과로 김 군은 지난 1월 열린 뉴욕대한체육회 연례만찬에서 ‘올해의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미국 탁구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인 체육인의 위상을 드높인 게 평가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군의 구력은 이제 3년도 채 되지 않고 있다는 점. 지난 2006년 아버지 김문수를 따라 간 탁구장에서 라켓을 잡은 게 처음으로 그간 김 군을 지켜본 탁구계 인사들도 김 군의 실력 향상에 감탄을 하고 있다. 김 군을 지도하고 있는 전 한국 탁구국가대표 최금일 씨는 짧은 기간 실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던 것은 탁구에 남다른 재주와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한 자세가 가장 컸던 것 같다“면서 ”계속해 연마를 한다면 미래의 미국 탁구 국가대표 커 나갈 수 있는 재목“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매주 2~3일씩 최금일 탁구장에 나가 2~3시간씩 맹훈련을 받고 있는 김 군은 자체 탁구교실도 운영하며 탁구 선생으로도 활약 중이다.
김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4~9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어린이 탁구교실’을 열고 탁구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탁구장에 나가 2시30분간 탁구 코치로
변신한다. 1기생 14명은 이미 배출했고 현재 2기생들을 모집해 탁구 전파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김 군은 “처음엔 단순히 습득한 탁구기술을 동생들에게 가르쳐 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럴싸한 탁구교실이 돼 버렸다”면서 “아이들의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느는 걸 보면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탁구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작은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정교함과 정성을 쏟은 만큼 결과가 나타나는 정직함 같다”는 김 군은 “앞으로 꾸준히 훈련에 임해 반드시 유승민 선수와 겨룰 수 있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군은 학교에서도 학과목 평점이 만점에 가까운 3.9점을 받을 정도로 학업능력이 뛰어난 수재로 통한다. 외동 아들인 김 군은 “대학에 진학해서는 탁구와 병행해 역사학을 공부하고 싶다”면서 “미
국사는 물론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고대사를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