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군측 “이번주 성적 확인후 내주초 각 대학에 통보”
뉴저지의 대표적인 한인 밀집지역인 포트리 학군의 성적 조작 파문<본보 3월4일자 A6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포트리 학군은 포트리 고교에서 실제로 성적이 조작된 학생은 소수라고 밝혔지만 미 대학마다 신입생 선발심사가 한창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에 파문이 불거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학교가 학생들의 성적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알리는 공문을 최근 미 전국 대학에 발송한 상태여
서 포트리 고교 재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칫 입학심사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성적 조작이 학생들이 한 것이 아니라 대학이 요구하는 지원자의 공식 학교 성적표를 봉인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가이던스 카운슬러 등 내부인 소행이라는 점에서 대학이 지원자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씻어내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수험생 가정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사태가 황당하기는 대학들도 마찬가지. 뉴저지칼리지를 비롯, 인근 대학의 입학사정관들도 내부인 소행으로 행해진 성적 조작을 대학이 무슨 수로 확인할 수 있겠느냐며 난감해 하고 있다.
포트리한인학부모회 조미애 회장은 “한인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하필이면 대학의 합격 통보를 코앞에 둔 중요한 시기에 학군 사무실이 이런 문제를 공론화했는지 모르겠다는 원망과 불안이 팽배하다. 저학년 학생들도 학교 평판 추락으로 장차 자신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걸림돌이 되진 않을지 걱정도 크다”며 최근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했다.
박유상 포트리 교육위원은 “대학 합격 통보를 아직 받지 못한 수험생을 우선순위로 삼아 그간의 성적을 비교 확인한 뒤 그들이 지원한 대학에 일일이 성적기록 확인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고 학생들을 최대한 보호하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교육위원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포트리 고교에 재학 중인 12학년생은 250명 규모로 이중 30%가 한인학생이다. 교육위원회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해서라도 올해 수험생들이 대학 진학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학군사무실도 모든 학생들의 성적 비교를 6일까지 마무리 짓고 늦어도 내주 초에는 대학에 확인증을 전달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5일 각 가정에 발송했다.
4일 포트리 고교 강당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긴급모임에는 한인학생과 학부모를 포함, 300여명이 참석해 이번 파문에 대한 학군의 신속한 대처를 촉구했다. 학군은 책임여부를 떠나 일단 제이 버맨 교장에 임시 정직 처분을 내렸고 이날 모임에서 프랭크 로마노 부학군장을 교장 대행에 위임했다.
지난해 9월 새로 부임한 레이몬드 뱅글로우 학군장은 이번 성적 조작 파문과 관련, 버맨 교장이 성적 조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이번 일과 연관은 있는지, 또한 얼마나 많은 교직원이 연루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끝날 때까지 아무 것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소 6년간 지속된 성적 조작 행위는 해당 학생들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가이던스 카운슬러들이 명문대학 진학률을 높이려고 벌인 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낳고 있다.
한편 포트리 고교 총학생회도 교육위원회와 공동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은·최희은 기자>
포트리 고교 성적 조작 관련 4일 열린 교육위원회 긴급 모임에서 성난 400여명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사진출처=The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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