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들이 20일 마지막 길을 떠나는 고 김수환 추기경을 보내며 눈물로 애도하고 있다.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시기를...”
뉴욕과 뉴저지 지역 한인 성당들이 김 추기경 선종 추도미사를 봉헌하는 등 김 추기경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한마음으로 애도했다.
김 추기경이 선종한 지난 16일, 성당 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닷새 동안 분향 및 추모기도회(연도)를 실시한 퀸즈한인성당(성 바오로 정하상 천주교회 주임신부 이가별 가브리엘)은 20일 오전 9시30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김수환 추기경 선종 추도 미사’를 열었다.
이가별 신부는 이날 “고 김 추기경님은 훌륭한 사제였으며 사회정의를 외치신 이 시대 양심의 마지막 대변자였다”며 “위대한 영적 지도자를 잃은 아픔이 크지만 그분이 남기신 신앙의 유산인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이어받는 성도들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날 추도미사에는 이세목 뉴욕한인회장, 서울대교구의 박성우 신부와 토마스 브로스나리(부수남) 구 퀸즈 보좌 신부, 성모성심회 지 세실리나 수녀 등 800명이 넘는 한인들이 참석했다. 미 동북부 사제협의회도 20일 오후 8시, 뉴저지 마돈나 성당에서 추모미사를 열고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했다. 사제단과 본당 사목회장, 신도들이 함께 봉헌한 이날 미사에는 주 뉴욕총영사관의 한명재 부총영사가 참석, 조사를 낭독했다.
이에 앞서, 뉴저지 성백삼위 성당과 맨하탄 성 프란치스코(아씨시)성당도 한국에서 열린 장례미사 시각에 맞춰 19일 오후 8시,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서울 명동 대성당에서 1만 여명의 조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황장으로 엄수됐다.<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