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펜싱계 신데렐라 하버드대 2학년 김연수 양
2009-02-21 (토)
하버드대학 2학년 김연수(19·사진)양이 대학 여자 펜싱팀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김양이 ‘펜싱계 신데렐라’로 불리는 이유는 펜싱을 배운지 불과 2년여 만에 전국 챔피언십 우승을 내다볼 만큼 일취월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팀 선수들과 달리 전문적인 펜싱 훈련이나 대회 출전 경력이 전무했던 김양이 대학 펜싱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코치 피터 브랜드씨와 김양 아버지와의 옛 인연이 한몫 했다.
브랜드 코치는 선수 경력이 전무한 학생을 받아주는 일이 없다며 거절했지만 MIT 펜싱팀 부코치로 있었을 때 당시 초보자였던 김양 아버지를 지도했던 인연을 알게 돼 김양에게 특별히 기회를 허락했던 것.
김양은 ‘단지 운이 따랐을 뿐’이라며 겸손해했지만 브랜드 코치는 학교신문인 ‘더 크림슨’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그 아버지의 그 딸이었다. 김양은 기초부터 시작해 너무나도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펜싱 특기생들의 질투로 자칫 왕따가 될 수도 있었던 김양을 가장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들이 바로 팀원들이라는 점에서도 김양의 원만한 인간관계까지 두루두루 칭송이 자자하다.
김양이 신데렐라로 주목받게 된 이유는 또 하나가 있다. 대학이 펜싱 선수 양성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김양이 학교 신문에 신데렐라로 대대적으로 소개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 펜싱 선수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태세를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김양은 보스턴에서 김세진·안성미씨 부부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한인 2세로 장차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될 꿈을 키우고 있다.
김양은 지난주 아이비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주 아이비 타이틀전을 치른다. 이후 전국 챔피언십에 도전하게 되며 대학은 김양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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