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전형 지원 후회많아
2009-02-18 (수)
NACAC 선택 대학 불만족도 많아
제도 폐지 찬반 논쟁 가열 전망
조기전형 합격생의 대다수가 훗날 조기전형 지원을 후회한다는 연구 조사가 발표돼 조기전형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또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전국대학입학상담가협회(NACAC)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학생들이 조기전형 지원을 뒤늦게 후회하는 가장 큰 원인은 중대 결정을 내리야 하는 지원 시기에 학생들의 정신연령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미시건 주립대학 사회학과 바바라 슈나이더 교수는 대학 입학 결정에 있어 다른 선택사항을 살펴볼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너무 이른 나이에 중대 결정을 내린 학생들일수록 20대 후반에 느끼는 전반적인 대학생활은 물론, 선택한 대학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조기전형 지원자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접근을 시도한 슈나이더 박사는 아직 구체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정신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입 경쟁 부담감도 상당한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장래를 설계할지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데 대한 중압감이 큰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그간 이어져 온 조기전형 제도의 찬반 논란에 다시 불씨를 당기고 있다. NACAC가 2005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 대학의 25%는 고교 12학년이 되기 전부터 조기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학년 때 조기전형에 지원하면 입학전형료를 부과하지 않거나 기숙사 입주를 보장하는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우수 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하버드대학과 스탠포드대학 등 일부 명문대학들이 3년 전부터 조기전형 제도를 폐지했지만 타 대학에서는 오히려 조기전형 지원자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어 앞으로 조기전형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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