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침체는 월스트리트의 금융가 뿐만 아니라 이곳 실리콘밸리지역의 하이텍기업들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이 왔다. 구글의 경우 작년 11월 임시직을 포함한 6천여명을 감원한다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5천여명을 감원한다고 했다. 인텔도 22년만의 첫 적자를 지난 1/4분기에 기록하면서 말레이지아, 필리핀등지의 해외 공장을 포함한 미국내 생산직을 6천여명을 감원하고 있다. 세계최대 칩메이커인 인텔은 2008년 4/4분기에 82억불의 매출중 2.8%인 2.3억불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대비 90%가 감소한 수치이다. 그외 많은 실리콘밸리지역의 반도체장비, 인터넷, 콤퓨터업계등 감원소식은 뉴스를 통해 최근 쉽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업계의 새로운 투자나 미래에 대한 준비마저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철저한 계획들도 함께 추진중에 있다. 지난 2월 14일 오바마정부의 7,890억불의 경기부양법이 의회의 비준을 통과함에 따라 실리콘밸리지역의 친환경산업에 새로운 동력을 얻어 수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이다. 경기부양법 내용 중 300억불이 이곳 실리콘밸리지역에 투자될 것이 확실시 되는데 특히, 전기자동차,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차량용 밧데리 와 전자 건강기록 시스템, 그외 친환경기술등에 신규투자가 확실시 되고있다.
규모면에서 가장 큰 벤쳐투자사중의 하나인 클라이머 펄킨스사가 투자한 B에너지는 6차례의 투자가 이미 이루어졌고 Fuel Cell 기술의 선두주자로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전체규모를 7조달러로 보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반도체 장비생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Applied Materials)도 태양에너지분야에 투자해 이미 지난 해 1/4분기때 1억2천만불의 매출을 달성하고 2009년에는 1/4분기에는 3억불규모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전통적 실리콘밸리의 대표기업의 최근 신규투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도전중의 하나는 아도비,리눅스,자바, 오픈소스를 겨냥해 Visual Studio, Expression Studio, Windows 2003 Server, XNA Game Studio등의 소프트웨어를 미국의 모든 대학생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중국, 독일, 프랑스등에 무제한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위 ‘DreamSpark’ 라는 프로그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는 이번 DreamSpark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층들이 자사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성을 강화해 웹 2.0시대의 선두를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검색엔진의 대표주자인 구글이 모바일시장으로 진입한다는 소식은 이미 작년초부터 업계에 알려진 사실이였으나 구글폰에 대한 구체적인 애플리케이션이나 휴대폰에 대한 정보를 알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구글폰에 대해 알려진 내용은 리눅스O/S 오픈소스가 장착된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인데 기존 모바일용 웹브라우저와는 달리 풀사이즈의 웹페이지를 빠르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퀄컴이나 TI등이 칩디자인 싸이클을 3분의 1로 줄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쉽고 저렴하게 널리 사용할 수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련부서에는 구글폰출시시점을 잡고 있다고 한다.
서니베일에 위치한 인터넷 브라우저사인 야후의 최고경영자인 테리 세멜은 지난 2월5일 기존 인터넷서치광고순위모델을 단순히 광고주의 투자액수에 따라 정해졌던 우선순위에서 벗어난 정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서치엔진의 품질을 한차원 올려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광고주의 편의에서 정보의 최종이용자의 고객위주의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의 변화를 말해준다.
이와같이 대량감원뒤에는 2-3년뒤 미국경제가 재도약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세지를 담고 있고 이를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 전략투자로 미래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