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 특별기획- 불황을 이기는 8가지 비즈니스 전략
한인 식당 진생을 알리는 대형 전광판.
관광객·거주민
선호 음식-서비스 달라
‘맞춤식 접근법’ 있어야
라스베가스는 전 세계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지구촌의 모든 인종과 문화가 함께 살아 숨쉬는 곳이다. 이들은 때로는 한 곳에 어울려, 때로는 각각 다른 지역에서 자신들의 타운을 형성해 사업체를 일궈나가고 있다.
혹자는 라스베가스가 많은 인종들이 살고 있고 세계 도처로부터 관광객이 몰려드는 국제도시이기 때문에 사업하기 수월한 곳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라스베가스는 많은 인종과 문화만큼이나 다양한 사업전략이 필요한 곳이다.
왜냐하면 호텔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아직 소비문화가 성숙되지 못했고, 지역 상권에 대한 소비자들의 집중도 또한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불황 속에 있는 지금의 현실은 한인 비즈니스들로 하여금 이 부분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더욱 요구하고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사업을 하려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가 ‘사업의 목표와 초점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스트립의 대표 한식당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진생 레스토랑’의 경우, 비록 스트립이라고는 하나 결코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다. MGM 호텔 인근의 월그린 뒤편에 자리한 이 식당은 개업 초기부터 철저히 한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만을 목표로 영업을 펼쳤다.
길에서 보이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입구에 전광판을 세워 육개장, 갈비탕, 불고기 등의 메뉴를 한글과 한자, 일본어로 표출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미국 최고의 관광도시 한 가운데서 한글로 한국 음식 이름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본 관광객들은 반가움 때문에 이 식당을 외면하지 못한다.
플래닛 할리웃 호텔에 위치한 ‘토다이’의 경우, 이곳은 호텔손님과 샤핑몰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으로 철저히 글로벌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성공한 케이스다. 이 식당이 한인이 운영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오히려 일본인이 정통 스시부페를 운영하는 것처럼 손님들에게 인식되어 주류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요즘 타운에는 다음 달 오픈하는 한남체인 이야기가 한창이다. 이 몰이 개장하면 그동안 차이나타운으로만 알려졌던 스프링마운틴에 한인 상권의 구심점이 생기면서 아시안 상권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항간에는 이로 인해 한인타운의 상징이었던 커머셜센터가 몰락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한인 상권의 형성과정과 특성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이는 커머셜센터의 한인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사업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고객에 대한 초점을 세우고 있지 못한 데에 그 원인이 있다.
또한 60여개에 달하는 한인 업체들간의 교류와 협력, 공동 대처능력이 전무한 데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커머셜센터는 한인 인구의 약 55%가 거주하고 있는 북동부, 이스트, 헨더슨, UNLV 트로피카나 지역을 상대로 하는 곳이고, 연 100만명에 달하는 한인 관광객을 위해 형성된 한인 상권이다.
또한 커머셜센터 내에는 약 1,000명의 타인종들이 근무하고 있고, 컨벤션센터, 힐튼, 스트라토스피어, 다운타운, 리비에라 호텔 종업원들과 손님들이 가장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변화는 반드시 기회를 부른다’는 말도 있듯이, 어렵고 혼란할수록 자신의 목표와 사업의 초점을 명확히 할 때 새로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김문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