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역정서도 돈에는 맥못춰…”

2009-0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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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슨크릭 가스관 폭발 용의자

▶ 50만달러 보상금 후 제보 쏟아져

지난 3개월 새 4 번이나 누군가 고의로 대형 가스관을 폭발시킨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스관 소유주인 엔캐나(Encana)가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보상금 50만 달러를 내건 후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BC주 북부 도슨 크릭 인근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사고는 누군가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해 일부를 절단시켰으며 유독가스가 새나오기도 했다.

현재 연방경찰(RCMP)과 폭발물전담처리반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비협조로 수사가 답보상태에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다량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대형 가스업체가 대규모로 땅을 파고 가스를 추출하는 곳으로, 이곳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외지인이 늘면서 치안도 악화됐다며 누군가 저지른 가스관 폭발에 대해 동조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엔캐나가 13일 50만 달러를 보상금으로 걸고 제보자를 찾자 그동안 애써 무관심을 보였던 주민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제보가 쏟아졌다. 당일에만 최소 10 통 이상의 전화가 왔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사건을 추적해 현재 용의자의 신변을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두 번째 폭발 직후 용의자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혐의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경찰로서는 현상금이 걸린 이번 제보에서도 범인을 잡지 못하면 장기과제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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