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재융자에 대한 주택 소유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소유주의 크레딧 점수, 소득, 주택 가격 등을 토대로 결정된다.
모기지 금리가 속락하면서 주택 소유주들의 모기지 재융자 신청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전국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최근 전국에서 모기지 신청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줄이기 위한 주택 소유주들의 재융자 신청이 80%를 상회하고 있다. 코네티컷주에서 모기지 브로커로 일하고 있는 스티브 하베츠는“모기지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며“재융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30년 고정 금리 5.08%… 9주 연속 하락
수수료·감정비용 등 지출 고려하면
최소 1%p이상 떨어진 후에 고려해야
크레딧 좋고 에퀴티 많으면 초저금리 가능
엘리자베스 메이어와 마이클 커헤인 부부는 일년 전 금융기관으로부터 22만달러를 융자받아 6.5%의 30년 고정 금리로 뉴욕 맨해턴에 있는 콘도미니엄을 구입했다. 이들 부부가 냈던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약 1,400달러.
부부는 지난해 12월 재융자를 신청했으며 고정 금리가 5.25%로 낮아진 덕분에 이들이 지불해야 하는 월 모기지 페이먼트도 1,215달러로 줄었다. 이에 대해 메이어는 “연말에 멋진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매월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주택 소유주들이 재융자 신청에 관심을 갖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특히 모기지 브로커들은 광고를 통해 지금이 재융자 신청의 적기라며 주택 소유주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메이어는 “모기지 브로커들은 집을 장만한 이후 모기지 금리 인하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했으며 기회를 잘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5.08%를 기록,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거의 1%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재융자를 신청해야 할 대상은 누구?>
◆높은 변동 금리로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고 있는 주택 소유주: 이들은 할 수 있다면 낮은 고정 모기지 금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장 페이먼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페이먼트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1% 포인트 이상 낮출 수 있는 경우: 적당한 수준의 고정 금리로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고 있는 주택 소유주들은 금리가 내릴 때마다 재융자를 신청할 필요는 없다.
모기지은행협회의 경제학자 오라윈 벨즈는 “재융자를 신청하기 이전에 금리가 최소 1% 포인트 이상 떨어질지 여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택 소유주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금리가 6.5%가 넘는다면 지금이 재융자를 신청할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수수료, 주택 감정 비용 등 재융자 신청에 따른 각종 지출을 감안하면 소유주들은 모기지 금리가 더욱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다.
대략 20만달러를 융자받을 때 소유주들은 2,000~3,000달러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금리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오히려 이 비용이 모지지에 포함돼 오히려 월 페이먼트가 늘어날 수도 있다.
◆당분간 현 주택에서 살 계획인 소유주: 향후 수년 안에 지금 살고 있는 주택을 팔 계획인 소유주는 금리가 상당히 낮아져 분명한 혜택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 재융자를 신청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유주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소유주들의 크레딧 점수, 소득, 주택 가격 등을 토대로 결정된다. 벨즈는 “크레딧이 좋고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의 에퀴티가 충분하다면 소유주는 아주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퀴티가 충분한 주택: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로 주택 가격이 크게 떨어져 에퀴티가 많이 줄어든 것을 잘 알려진 사실. 재융자를 신청한 주택의 에퀴티가 주택 가격의 20% 미만으로 줄어든 경우 주택 소유주들은 개인 모기지 보험에 가입해야 할지도 모른다. 보험료를 감안하면 금리가 6~7%를 넘어서는 것이 되기 때문에 재융자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 벨즈는“이것이 재융자 신청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황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