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정중동 : 오클랜드 A’s는 짠돌이 구단이다. 사실은 가난한 구단이다. 게다가 투자할 능력도 의지도 별로 없어 보이는 구단이다. 적어도 지난 몇 년동안은 그랬다. 제이슨 지암비, 마크 멀더, 팀 헛슨, 배리 지토, 저메인 다이, 미겔 테하다 등 적어도 그들이 A’s에서 활약한 당시로선 쓸만하고 돈이 된다 선수들은 영락없이 팔아넘겼다.
작년에는 댄 해런, 올해는 리치 하든과 조 블랜턴 등 투수들을 내보내고 그저그런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해런은 D백스의 부활에 든든한 버팀목 피칭을 했고, 하든은 시카고 컵스의 포스트진출에 한몫 했으며, 블랜턴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팬들은 A’s 홈경기 발길끊기로 대응했다. 주말 경기에도 2만명 채우기 힘겨웠을 정도다. 다리 건너 자이언츠 홈구장은 승패에 관계없이 4만명 안팎 관중이 몰렸다. 자이언츠 역시 A’s와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었음에도 팀 린시컴이나 배리 지토 등 관중몰이 지렛대 선수들이 많았고 막판에도 파블로 샌도발 등 톡톡 튀는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영업에 통 관심이 없는 듯했던 A’s가 이번 FA시장에서는 큰맘을 먹은 모양이다. 27일 SF크로니클지에 따르면, A’s가 FA 강타자 바비 아브레유(34)와 개럿 앤더슨(36) 영입을 타진중이라고 한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강타자 맷 할러데이를 연봉 1,000만달러 이상 주고 영입한 A’s는 최근 양키스로 갔다가 도리어 코가 깨진 격인 홈런타자 제이슨 지암비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협상을 벌이다 여의치 않은 가운데 아브레유와 앤더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브레유는 올해 20홈런 100타점에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했다. 34세로 앞길이 창창하다. 앤더슨은 15홈런 84타점에 타율 2할9푼3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팀에서도 탐내는 선수들이어서 A’s차지가 될지 여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