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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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137- ‘팡팡 튤립’

2008-11-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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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제라르 필립 주연의
신나고 재미있는 칼부림 영화

요절한 절세 미남 프랑스 남우 제라르 필립이 주연한 신나고 재미있는 칼부림 영화로 할리웃의 대표적 칼부림 영화의 주인공 에롤 플린의 영화들을 풍자했다. 흑백.

시골뜨기 팡팡(필립)은 자기가 건드린 촌색시와의 강제결혼을 모면하기 위해 루이 15세 국왕의 군대에 입대한다. 때는 영국과의 7년 전쟁이 벌어지던 18세기 중엽. 전장을 향해 행군하던 팡팡이 가짜 예쁜 여자 점쟁이 아들린(지나 롤로브리지다)으로부터 손금 점을 보는데 점쟁이는 팡팡에게 “너는 공주와 결혼할 것이며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영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언을 한다.


팡팡은 도중에 악한들로부터 습격을 받는 마차를 뛰어난 칼솜씨로 구해 주는데 마차에 탄 사람은 다름 아닌 공주님과 마담 퐁파두르(즈느비에브 파즈). 구원의 대가는 한 번의 키스. 팡팡과 그의 동료들의 맹활약으로 프랑스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팡팡은 아들린의 점괘대로 해피엔딩을 맞는다.

필립이 마치 장난기 심한 소년처럼 길길이 날뛰면서 칼솜씨를 자랑하는데 그러느라 칼싸움 장면이 많다. 또 이밖에도 가짜 교수형과 수녀원 습격 등 액션이 야단스러운데 거기에 달콤한 로맨스와 코미디까지 가미돼 재미 만점. 각본의 이치 같은 것 따질 것 없이 눈부신 스턴트가 있는 액션을 즐기면 되는 영화로 전쟁의 무의미성을 티 안내고 비판한 반전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칸영화제에서 크리스티앙-자크가 감독상을 받았고 개봉 당시 빅히트를 했다. 크리스티앙-자크는 역시 신나는 칼싸움 영화로 알랭 들롱이 나온 ‘흑 튤립’(The Black Tulip)도 감독했다.

제라르 필립은 36세에 심장마비로 요절한 프랑스의 최고 스타였다. 그는 짧은 연기생활 동안 총 30여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1차 대전 중 아름다운 유부녀와 고교생 간의 사랑을 그린 ‘육체의 악마’(Devil in the Flesh·1946)와 올스타 캐스트의 ‘7개의 대죄’(The Seven Deadly Sins·1952) 및 ‘밤의 미녀들’(Beauties of the Night·1952) 등이 있다. 30달러. Crite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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