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1년만에 뉴욕 무대서는 ‘우리들의 천로역정’

2008-11-2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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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댄스 시어터 사운드’ 아이리스 박 예술감독

춤과 노래와 연극과 시가 어울리는 ‘알 댄스 시어터 사운드(예술감독 아이리스 박)’의 총체극 ‘천로역정’이 11년 만에 ‘우리들의 천로역정’이라는 제목으로 뉴욕 무대에 다시 오른다. 존 번연의 고전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순례자의 여로’라는 부제처럼 예술가로서의 자유와 영적인 탐구를 위한 노정을 지속해왔던 박씨의 예술혼과 종교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공연당일 바로 LA두레마을 국제본부장에게 전달, 전액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쌀’ 활동에 쓰여진다.

5살 때부터 무용과 노래와 악기를 공부한 타고난 춤꾼 박씨는 일본에서도 3년간 공부한 뒤 뉴욕으로 건너와 마사 그래엄 스쿨, NYU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연극인 장두이와 함께 78년 알 댄스 시어터 사운드를 창단한 뒤 30여년 동안 첨단예술 활동을 했고 장기간 인도에서 산스크리트 공부에 열중하기도 했다.

1992년과 96년 두 번에 걸쳐 평양에서 열린 국제무용 축제에 참여했던 것은 개인적으로 또한 무용인으로서 박씨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북한의 높은 예술 수준에 놀랐고 춤판과 더불어 열린 이산가족 상봉 장면에 가슴이 아팠고 한편에선 굶어죽고 있는 동포의 참상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후부터 96년 첫 공연된 천로역정을 시작으로 북녘땅에 사랑의 쌀 보내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박씨는 “김소월 시인과 ‘진달래 꽃’의 고향인 영변이 아름다운 서정의 땅이 아닌 북한 핵위협의 상징적인 장소로 세계에 알려져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김소월 시인의 9개 시 를 선정하여 ‘절규’를 표현, 구성한 장면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어린아이부터 청장년·노년층까지, 한인·백인·흑인· 히스패닉 등 인종을 초월한 출연진 1백여명이 시낭독, 합창, 춤을 보여주는데 아이리스 박은 브람스 곡에 맞춰 이사도라 던컨의 춤을 직접 춘다.
▲일시 및 장소는 12월 1일 오후 6시. ‘House of Love’ Landmark on the Park. 76 St & Central Park Ave(West). 212-247-0591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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