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치로 8년연속 골드글러브 차지

2008-11-0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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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리그 포지션별 수비대왕

내셔널리그에 이어 아메리칸리그의 포지션별 수비대왕(골드 글러브 수상자) 9인이 6일 발표됐다. NL의 경우 올해 피칭에서 부진했던 그렉 매덕스가 투수몫 황금장갑을 차지, 눈길을 끌었으나 AL 골드 글러버 명단에서는 가외의 얘깃거리를 남길 만한 특이선수는 드물었다. 골드 글러브 수상자는 배팅 피칭 베이스러닝 등 다른 요소를 빼고 오직 수비능력을 기준으로 수여한다.

AL 투수몫 황금장갑은 스탠포드대 출신의 마이크 뮤시나(뉴욕 양키스)에게 돌아갔다. 개인통산 7번째다. 뮤시나도 매덕스와 마찬가지로 피칭 직후 곧바로 수비로 전환, 투수쪽 땅볼이나 라이너성 타구를 곧잘 잡아내는 등 제5의 내야수 역할을 잘해 각 팀 감독과 코치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는 올해 20승을 올렸다. 포수로는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가 뽑혔다. 마우어는 주자견제와 도루저지, 와일드피치 블로킹은 물론 득점주자 홈대시 때 홈플레이트 블로킹도 뛰어난 안방지기다. 이들의 영광과는 별개로 양키스와 트윈스는 올해 포스트시즌까지 살아남지 못했다.

1루수 황금장갑 주인공은 카를로스 페냐(탬파베이 레이스)다. 페냐는 가중치 높은 홈런과 타점으로 장식된 공격력 못지않게 수비에서도 별로 표나지 않으면서 안정된 실력을 발휘, 투표권자(감독과 코치)들의 두둑한 점수를 받았다. 2007년 디비전 꼴찌 레이스는 올해 AL 챔피언에 오르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루수로는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 레드삭스), 3루수로는 에이드리언 벨트레(시애틀 매리너스), 유격수로는 마이클 영(텍사스 레인저스)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10대 소년 시절 LA 다저스에 입단한 벨트레는 잊을만하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던 악습이 거의 사라지고 공격력이 좋지 않을 경우 수비전문 교체요원으로 기용해도 좋을 만큼 깐깐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포지션을 특정하지 않고 뭉뚱그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 골드 글러브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토리 헌터(LA 에인절스) 그레이디 사이즈모어(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이름을 올렸다. 2001년 데뷔시즌부터 8연속 200안타 고지를 넘어선 이치로는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 역시 8년 연속 차지하게 됐다. 위치선정 반응속도 스피드에다 빠르고 정확한 송구능력을 갖춘 이치로는 올해 정규시즌에 162경기에 개근(그중 2경기는 지명대타)하면서 실책이 다섯 개밖에 없었고, 미사일 송구로 주자 11명을 잡아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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