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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잠옷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2008-1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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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잠옷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브루노와 슈무엘(왼쪽)이 철조망 사이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½

2차대전 순진한 독일 소년의 끔찍한 경험


어린 소년의 눈으로 본 홀로코스트 영화로 세상 돌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순진한 아이는 이 순진성 때문에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참으로 어두운 역설이라고 하겠다.


소년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돼 거의 비현실적 동화 같은 분위기를 띠는데 끝에 가서 공포영화와도 같은 강렬한 충격과 함께 가슴을 뒤흔드는 강한 감정적 경험을 겪게 된다.

2차 대전 초기의 베를린. 8세난 소년 브루노(에이사 버터필드)의 아버지로 나치 당원이자 장교인 랄프(데이빗 튤리스)의 승진파티가 그의 자택서 성대히 열린다. 그리고 랄프는 유대인 수용소장직을 맡아 아내 엘자(베라 파미가)와 브루노와 브루노의 누나 그레텔(앰버 베이티) 등 가족과 함께 한적한 시골에 있는 수용소 인근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대저택으로 이사한다.

엘자는 브루노에게 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숨기는데 호기심 많은 소년 브루노는 우선 자기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 줄무늬 잠옷을 입은 것부터 이상하게 생각한다. 엘자는 두 남매를 위해 엄격한 가정교사 리스트를 고용하는데 그레텔은 그의 교육의 영향과 함께 아버지의 부관 코틀러소위(루퍼트 프렌드)를 좋아하면서 열렬한 나치 소녀가 된다.

영화 전반부는 브루노와 그의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다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집 안에 갇혀 살다시피 하는 브루노가 집을 빠져 나와 유대인 수용소를 둘러싼 전기 철조망 앞에 도착한다. 그리고 거기서 철조망 안에 있는 역시 줄무늬 잠옷을 입은 자기 또래의 슈무엘(잭 스캔론)이라는 소년을 만난다.

브루노는 슈무엘에게 궁금히 여기는 것을 물어 보고 슈무엘은 이에 답하면서 두 소년 간에 우정이 맺어진다. 그리고 브루노는 수용소 내에서 행방불명이 된 슈무엘의 아버지를 슈무엘과 함께 찾아보기로 하면서 영화는 충격적인 피날레로 이어진다.

두 소년 역의 버터필드와 스캔론이 경탄스러운 연기를 한다. 미국 배우인 파미가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는 모두 영국인들이다. 존 보인의 동명소설이 원작. 마크 허만 감독. PG-13. Miramax. 일부극장.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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