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필라델피아 필리스 , 월드시리즈 챔피언

2008-10-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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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속개된 5차전 4대3 승리
4승1패로 28년만에 왕중왕 복귀
좌완투수 콜 해멀스 MVP 영예.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008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팀창단 125년 역사상 2번째다. 1980년 첫 우승 이래 28년만이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필리스는 29일 저녁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팍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잔여이닝 속개경기’에서 2점을 추가해 1점 추가에 그친 필리스에 4대3 승리를 거두고 종합 4승1패로 대망의 챔프고지를 정복했다.
이 경기는 27일 저녁에 시작됐으나 거센 바람을 동반한 호우 때문에 6회초 플레이를 마친 뒤 중단됐다. 당시까지 스코어는 2대2였다. 잔여이닝 속개경기는 당초 28일 저녁으로 예정됐으나 이날도 비가 그치지 않아 29일로 순연됐다. 때문에 27일 중단된 6회초 이후부터 29일 재개된 6회말까지 ‘빗에 잠긴’ 시간이 약 50시간이 됐다. 공식기록상 이 경기는 10월27일에 열린 것으로 기록된다. 필리스의 챔피언 등극일도 마찬가지다.


작년 디비전 꼴찌 등 거의 매년 밑바닥을 기었던 탬파베이 레이스는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디비전 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포스트시즌에서도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하며 월드시리즈까지 진격했으나 더 강한 필리스의 위세에 눌려 1승4패로 물러섰다.
사흘에 걸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긴 한 경기’ 5차전을 1점차 승리로 장식하고 챔피언에 오른 필리스의 데이빗 몽고메리 회장 겸 CEO와 팻 길릭 수석부회장 겸 단장, 찰리 매뉴얼 감독은 버드 실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안겨준 월드시리즈 챔피언 트로피를 차례로 들어올리며 이 기쁨은 필라델피아 시민들과 필리스 팬들과 선수들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올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는 필리스의 좌완에이스 콜 해멀스에게 돌아갔다. 해멀스는 레이스 홈구장에서 벌어진 1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필리스의 운수대통을 예감케 했고 5차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6회까지 레이스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으나 비 때문에 더 이상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는 29일 속개된 6회말 공격에서 필리스가 1점을 따내 ‘이틀 전에 강판된 투수가 이틀 뒤 뽑아낸 점수 덕분에 승리를 차지’하는 진기록의 소유자가 될 뻔했으나 레이스의 로코 발델 리가 7회초 동점홈런을 치는 바람에 희대의 기록수립이 무산됐다. 해멀스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디비전 시리즈 1차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것을 비롯해 5차례 등판해 비에 휩쓸린 월드시리즈 5차전만 빼고 모두 승리(4승0패)를 거뒀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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