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대학 학비 줄이는 한 방법 될 수 있어
주택매입이 렌트보다 저렴한 칼리지 타운 다수
경기 침체에도 수요 안정적인 투자처로도 인기
자녀 졸업 후에는 노부부가 살아도 좋은 환경
수입보다 거의 매년 급등하는 대학 학비. 대학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학비 부담이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등록금도 등록금이지만 기숙 비용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거의 대부분 대학생들이 첫 한두 해야 대학 기숙사에서 보낼 수 있지만 그 이후는 대학 근처 아파트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차라리 주택을 사 주는 것이 어떨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파트 렌트도 적지 않고 그럴 바엔 차라리 집이나 콘도를 사줘서 동료 학생 몇 명과 같이 거주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고학비 시대에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다.
대학생 자녀 둔 부모들의 선택
오클라호마 대학이 소재한 오클라호마 시티를 예로 들어보자. 이 도시에서 단독 주택을 살 경우 월 비용은 평균 764달러. 20% 다운에 30년 고정 모기지로 융자받고 재산세 등 부대비용도 포함된 비용이다. 오클라호마 대학 근처에서 주택을 렌트할 경우에는 평균 월 1,088달러를 줘야 한다. 렌트하는 것보다 집을 매입하는 편이 비용면에서 더 낫다.
캔사스 대학이 있는 로렌스도 렌트보다 매입이 더 나은 대학 타운. 로렌스에서는 단독 주택 소유 비용이 월평균 859달러로 평균 렌트 1,162달러보다 저렴하다.
대학 학비 부담 때문에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대학생 자녀에게 부동산을 사주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공립대학의 2007-08학년도 평균 기숙비는 7,404달러로 지난 학년도 보다 5.3%가 더 늘어났다. 사립대학의 경우도 기숙비가 평균 8,595달러로 전학년도보다 5.0% 증가했다.
단독 주택을 매입할 경우 방 하나는 자녀가 쓰도록 하고 나머지 방들은 세를 주면 경제적으로 더 이득이 될 수 있다.
집을 사주려는 부모가 늘어나는 또 하나의 원인은 대학 타운 주택 투자야 말로 경기 침체에도 영향 받지 않는 괜찮은 투자이기 때문이다. 칼리지 타운은 전국 다른 도시들과 달리 경기 침체에도 거의 영향 받지 않고 항상 안정된 수요가 있다.
학비 부담도 줄이고 투자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이 방법이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지역 사정에 따라 다르다. 매입이 모든 곳에서 나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 시장 사정이 어떤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매입이 나은지 렌트하는 경우가 비용이 저렴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어떤 대학 도시는 임대 부동산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렌트가 비싸고 주택 매입은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지만 어떤 칼리지 타운에서는 렌탈이 많이 나와 있다.
LA로 유학을 보낸다면 집을 사주는 것이 비경제적이다. 예를 들어 USC대학에 자녀를 보낸다면 이 곳의 단독 주택 비용은 월3,163달러인데 반해 렌트는 평균 2,270달러다. 오리건 주립대학이 있는 유진이나 프레스노 대학이 소재한 프레스노 같은 곳도 렌트가 매입보다 저렴한 곳이다.
현재 비용만으로 판단해서도 안된다. 액수가 큰 부동산 매입이기 때문에 매입전에 지역 부동산 시장이 건실한지 살펴봐야 한다.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인근은 매입이 렌트보다 싸지만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매입이 나을지는 불투명하다.
▲자녀가 홈오너가 될 준비가 돼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집을 소유하고 관리할만한 준비가 안됐는데 집을 사줘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집의 일부를 세를 줬을 경우 홈오너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자녀가 싫어할 수 있다.
▲칼리지 타운의 랜드로드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집을 매입한 처음에는 자녀가 들어 살면 되지만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에는 다른 대학생을 입주자로 받아야 한다. 젊은 대학생을 입주자로 두는 랜드로드란 결코 만만이 볼 일이 아니다. 매년 학기가 바뀔 때 마다 입주자가 바뀌기 때문에 새 입주자를 찾아야 하며 매년 집을 손봐야 할 지 모른다.
연중 안정적인 수요가 있는지 확인하고, 직접 관리가 어렵다면 부동산 관리를 대행해줄 믿을 만한 관리회사가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고 매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은퇴 후에 거주할만한 곳인가. 아이가 졸업한 뒤에는 은퇴한 부모가 살 수도 있다. 대학 타운은 은퇴지로도 최근 각광받는다. 전국의 많은 대학타운이 문화적으로 풍부하고 병원 등 시설이 좋아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AARP 조사에 의하면 의료 서비스가 좋은 탑 10 은퇴지로 미시간주 앤 아버와 위스콘신주 메디슨 등 칼리지 타운이 포함됐다.
많은 대학들도 모교 출신 은퇴자들이 돌아오는 것을 반긴다. 칼리지 타운은 대학생 뿐 아니라 은퇴자들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자녀에게 대학 거주지를 제공하고 졸업한 뒤에는 노부부가 가서 산다. 고려해볼만한 아이디어다.
▲무엇보다 자녀가 좋아하는지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 드디어 집 떠나 자유를 얻었는데 싫어할 수도 있다. 첫 해부터 집을 사주는 대신 대학 기숙사에서 한 두해를 보낸 뒤에 그 도시의 어디가 살기 좋은 지도 잘 알 때 쯤 집을 사주는 방법도 좋다.
<케빈 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