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미국 축구 쾌조 4연승

2008-10-13 (월) 12:00:00
크게 작게

▶ 남아공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진출확정

11일 쿠바에 6대1 대승
쿠바선수 2명 잠적소동

미국이 쿠바를 6대1로 완파하고 쾌조의 4연승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코스타리카도 수리남을 4대1로 따돌리고 3연승, 최종예선 라운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그러나 멕시코는 자메이카에 0대1로 지는 바람에 다음 경기를 지켜봐야 2차예선 통과여부를 알 수 있게 됐다.

남아공월드컵 북중미예선은 12팀이 3그룹으로 나뉘어 홈&어웨이 방식으로 각 6게임씩 치러 그룹 1, 2위를 차지한 6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내년에 시작되는 6팀의 최종예선은 홈&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방식으로 치러지며 여기에서 상위 3팀에게는 남아공월드컵 본선행 진출권이 주어지고 4위팀은 남미지역 최종예선 5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길 경우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상 북중미 4위가 남미 5위에 승리를 거두기 어려워 북중미몫 본선티켓은 사실상 3장으로 봐도 무방하다.


▶1조 : 원정전 3게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느긋한 미국이 11일 워싱턴DC에서 약체 쿠바를 상대로 4차전을 치러 예상대로 6대1 대승을 거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미국의 8강진출에 큰몫을 했던 날쌘돌이 왼쪽날개 다마커스 비슬리는 근 2년 가까운 국제경기 골침묵을 깨고 전반에만 2골을 넣어 대승의 물꼬를 텄다. 일방적 공격에 치중하다 옌시 무노즈에게 불의의 기습골을 내준 미국은 후반들어 전역 거세게 쿠바를 압박하면서 비슬리의 단짝 랜던 도노반이 추가골을 뽑고 브라이언 칭, 조지 앨티도어와 오구치 온예위가 한골씩 보태 낙승을 마무리했다.

미국은 이로써 4전 전승으로 승점 12점을 확보해 남은 2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더라도 1위로 최종예선에 올라간다. 과테말라와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나란히 1승2무1패로 승점 5점을 기록중이나 골득실차에서 앞선 과테말라가 2위를 달리고 있다. 쿠바는 4패로 4위다.

미국-쿠바전의 진정한 관심사는 따로 있었다. 쿠바의 20대 중반 미드필더 페드로 파이페와 레이니어 알칸타라가 워싱턴 외곽 숙소에서 감시소홀을 틈타 잠적해버린 것이 더 화제였다. 베이징올림픽 지역예선을 위한 미국 원정전에서도 쿠바 축구선수 7명이 무더기로 잠적한 바 있다. 이번 대표팀을 지휘하는 레인홀드 판즈 감독은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둘이 10일 훈련을 앞두고 호텔에서 사라졌다고 확인하고 이것은 우리팀이 늘 안고 있는 문제라며 감시를 했지만 방에 수갑을 채워 놓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쿠바의 국영TV는 두 선수가 팀의 단합을 배반하고 제국의 돈 유혹에 굴복했다며 미국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2조 : 멕시코의 연승가도에 급제동이 걸렸다. 멕시코는 11일 킹스턴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전반 14분 리카르도 풀러에게 내준 선제골을 끝내 뒤집지 못하고 0대1로 패퇴, 3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다. 멕시코는 최종예선 진출확정 일보직전에 물러났고, 자메이카는 탈락확정 직전에 실낱희망을 잡았다. 반면 온두라스는 캐나다를 3대1로 제쳐 멕시코와 함께 3승1패가 됐다. 자메이카는 1승1무2패, 캐나다는 1무3패다.

▶3조 : 한게임씩 덜 치른 3조에서는 코스타리카가 11일 수리남을 4대1로 물리치고 3연승, 선두를 고수했다. 코스타리카는 12일 현재 2위 엘살바도르(2승1패)에 승점 3점 차이로 앞서고 있다. 3위 아이티(1무2패)와 4위 수리남(1무2패)은 3경기씩 남겨두고 있어 최종라운드 진출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 전력상 기적적 연승을 거둬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아이티는 1974년 서독월드컵 때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