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서푼짜리 갱스터 원투(왼쪽)와 멈블스.
‘한탕’노려 음모, 배신, 살인
마도나의 남편 가이 리치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영국산 한탕 영화로 에너지 넘치는 액션 스릴러다. 플롯이 너무 복잡하고 심한 영국식 액센트와 범법자들의 속어 때문에 한국인들이 전부 이해하기에는 불가능하지만 스타일 좋고 활기차고 요란한 앙상블 캐스트 영화.
때로 지나치게 과장되고 만화 같기까지 하나 탐욕 때문에 런던의 온갖 부패한 인간들이 치고 박고 찌르고 쏘면서 난리법석을 떠는 모양이 재미있다. 다분히 블랙 코미디의 요소를 지녔는데 갱영화치곤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다양하다.
런던의 서푼짜리 갱스터 원투(제라드 버틀러)는 범죄친구들인 멈블스와 밥과 함께 붐을 이루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투기해 한탕 할 생각이다. 그래서 야비하나 돈과 권력을 쥔 살인자요 고리대금업자인 레니(탐 윌킨슨)에게 돈을 꾼다.
그런데 탐욕스런 레니가 원투의 투기대상인 부동산을 가로 채면서 음모와 역음모, 배신과 기만과 살인이 일어나게 된다. 소기의 목적도 이루지 못하고 레니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하는 원투는 팔등신 미녀로 요부요 탐욕스런 회계사 스텔라(탠디 뉴턴)를 위해 한탕 해 주기로 계약을 맺는다. 그런데 스텔라는 범죄적 마음을 지닌 러시안 억만장자 유리를 위해 일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 얘기를 복잡하게 만든다. 레니의 충복 아치(마크 스트롱 ‘바디 오브 라이즈’) 뜻하지 않게 도난된 그림과 연루되는 미국의 록 프로모터 로만(제레미 피븐)과 미키 그리고 레니의 의붓아들로 완전히 못 쓰게 된 펑크 록가수 자니 등. 여기에 도저히 무찌를 수가 없는 2인조 러시안 갱스터까지 합세해 난장판을 이룬다.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액션이 요란하다. 강도질을 위한 승용차와 트럭의 고의적 대충돌, 골프채와 자동화기가 동원되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격투와 길고 긴 줄행랑과 도보 추격 등 액션 팬들이 즐거워할 장면이 많다.
내용이 하도 복잡해 때로 뭐가 뭔지 모를 정도지만 숨 가쁘게 즐길만하다. R. WB.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