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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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잔디 조경 잘 된 집 “10%는 더 받는다”

2008-09-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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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집의 첫 인상 결정하는 얼굴
가을에 잘 관리해야 내내 싱싱
길게 자르고 통풍 잘 시키도록

조경을 잘하면 주택의 가치가 5%에서 11%는 올라간다고 미시간 주립대의 연구 조사는 밝히고 있다. 집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조경은 그만큼 중요하다. 조경 중에서도 핵심은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잔디밭. 싱싱하고 파란 잔디가 앞마당을 장식하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신수가 훤해 보인다.

하지만 뜨거운 남가주에서 잔디 관리는 쉽지 않다. 조금만 버려뒀다간 누렇게 마르고 잡초가 파고들기 십상이다. 잔디밭이 잘 못되면 잡초 제거와 비료 뿌리는 데만 500달러 이상 헛돈을 써야 한다.


가을은 내년에 파란 잔디를 갖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시절이다. 뜨거운 여름을 지내며 황폐해진 잔디가 다시 활력을 찾아 살아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가을에 약간의 정성을 쏟아야 한다. 가을 잔디 가꾸는 요령을 알아보자.

잔디와 관련해 가장 큰 잘못은 짧게 깎는 것. 많은 홈오너들이 싹 잘라줘야 좋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짧게 깎으면 더 빨리 자랄 뿐 아니라 잔디에 스트레스를 줘서 뿌리를 약화시키고 비료와 물을 더 주게 만든다.

위스콘신 대학의 잔디 전문가 잔 스티어 교수는 대부분의 잔디는 2인치 반이나 3인치 길이로 잘라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부분 이보다 훨씬 짧게 자른다. 심지어 땅이 보일 정도로 짧게 잘라야 말끔하다고 생각하는 홈오너들이 있다.

스티어 교수가 권하는 길이로 자르려면 론 모우어를 바꿔야 할지 모른다. 옛날 모우어는 길어야 2인치밖에 자를 수 없는 것이 많다. 새로 장만하려면 200달러내지 500달러는 줘야 하며 잔디밭이 에이커 이상이라면 라이더를 사야 하는데 1,000~3,000달러가 든다.

자른 잔디를 모아 버리는 것도 잘못이다. 많은 홈오너들이 깎은 잔디를 그냥 두면 잔디를 질식시킬 것이라고 염려해서 모아 버리지만 오해다.
모우어의 모드를 ‘mulch’에 맞춰 놓고 깎으면 깎은 잔디가 곱게 갈아져 좋은 거름이 되고 잔디가 쉬 마르지 않도록 습기를 잡아주는 보호막 역할도 한다. 잔디 깎은 것이 길고 젖었을 때만 모아서 버린다.

가을은 잔디가 뿌리를 실하게 하는 시절이다. 따라서 거름 주고 물을 주기 가장 좋은 때다. 뿌리가 깊으면 뜨거운 여름 열기를 잘 견뎌내고 가물어도 잘 견딘다. 또 잔디 씨를 뿌리기도 좋은 때다. 가을에 씨를 뿌려 나온 어린 싹이 자라기엔 뜨거운 여름보다 겨울이 쉽다. 봄에 씨를 뿌리면 여름에 타버리기 쉽다.

씨를 뿌릴 때는 잡초 없는 씨(weedless seed)를 구입하도록 유의하고 ‘sun-and-shade mix’종을 뿌리면 제가 알아서 알맞은 장소에 알맞은 잔디가 태어난다.


또 잔디에 숨통을 터 주기에도 좋은 때다. 오래된 잔디밭은 꽉 막혀 있기 십상인데 파워 레이크(power rake)나 로 떼를 헤쳐주거나 통풍기(aerator)로 물이 잘 스며들도록 만든다. 하드웨어 스토어나 가든센터에서 각각 50~100달러를 주면 빌릴 수 있다.

잔디 씨를 가을에 뿌려야 하는 또 하나 이유가 있다. 잡초 씨는 가을에는 피지 않지만 잔디씨는 핀다. 따라서 노출된 땅을 잡초가 침입하기 전에 잔디로 메우도록 한다.

흔히들 잔디는 일주일에 1인치의 물을 필요로 한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잘못된 것이다. 잔디 종류와 장소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 얼마큼 줘야 적당할까? 쉬운 방법이 있다. 손가락으로 흙을 1인치 깊이로 찔러봐서 젖어 있다면 그 잔디에는 물을 줄 필요가 없다. 말라 있다면 스프링클러를 틀어 20~40분 동안 푹 젖도록 충분히 물을 준다.

물은 반드시 아침에 주도록 한다. 낮에 줄 때보다 증발이 적고 밤에 물을 주면 잔디에 병이 생길 위험이 있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면서 잔디밭 곳곳이 누렇게 말라버린 흠들이 생기게 마련인데 누렇게 된 부분에 살아나라고 물을 흠뻑 주는데 이것도 피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물을 주면 잔디에 오히려 해가 된다. 갈색으로 변한 잔디는 실제로는 죽은 것이 아니다. 뜨겁고 가문 때를 지나기 위해 여름잠에 들어간 상태라고 보면 된다. 잠이 든 잔디에 물을 부어 깨웠다 재우고 하면 잔디가 견디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물을 계속해서 잘 주든지 아니면 자연의 섭리에 맡겨 내버려 둬야 한다. 밤 기온이 떨어지고 가을비가 내리면 갈색으로 죽은 듯 말라 있던 잔디가 다시 그린으로 소생할 것이다.

살충제와 제초제 사용은 최소한으로 제한하도록 한다. 그리고 잡초도 막고 거름도 된다는 혼합형 비료도 피하도록 한다. 비료(fertilizer)면 비료, 제초제면 제초제로만 된 것을 써야 한다. 잡초 위에만 제초제를 뿌리고 벌레 있는 곳만 살충제를 뿌린다.

살충제 뿌려 벌레 잡고 제초제 뿌려 잡초 없애고, 거름 넣어 잘 관리를 하면 2~3년이 지나면 건강하고 풍성한 잔디밭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한번 잘 자리를 잡은 잔디밭이야말로 주택의 가치를 오래도록 보존시켜 주는 보배와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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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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