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덥이 서브 준비를 하고 있다.
LA 중국계 커뮤니티 일상 담은 코미디
LA서 활동하는 중국계 미국인 여류 감독 제시카 유(각본 겸)가 만든 재미있고 우습고 군더더기 없는 일종의 문화풍자 영화다. LA 중국계 미국인 커뮤니티의 여러 가지 모습과 일상을 농담으로 깎아내리는 듯 하면서도 자랑한 즐겁고 귀염성 있는 영화다.
탁구가 중심 플롯 구실을 하는데 또 하나의 언더독 이야기여서 아무래도 공식적이요 상투적이긴 하지만 무해한 오락영화로 특히 젊은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즐겁게 볼 영화다.
금계핑퐁 가게를 운영하면서 커뮤니티센터에서 탁구를 지도하는 아버지와 가게를 돌보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크리스토퍼 ‘C-덥’ 왕(지미 차이)은 의사이자 탁구 챔피언인 형 마이클(로저 팬)의 그늘에서 사는 집안의 미운오리 새끼. 프로농구 선수가 꿈이지만 키 작은 조상 탓에 꿈을 접고 동네에서 자기 키 절반밖에 안 되는 아이들과 농구를 하는 것으로 자족한다.
흑인처럼 얘기하고 으스대면서 툭하면 인종차별을 투덜거리는 C-덥은 동네 몰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다가 거기서마저 쫓겨난다. 전화위복이랄까 C-덥은 교통사고로 형과 어머니가 모두 다치는 바람에 아버지 대신 커뮤니티센터에서 꼬마들에게 기초 탁구를 지도하게 된다.
C-덥은 아이들을 상대로 과외 돈도 벌고 또 제자의 예쁜 누나에게 수작도 걸면서 모처럼 인생이 즐거운데 동네 탁구대회가 열리면서 집안을 대표해 출전하게 된다. 탁구를 우습게 알던 C-덥은 그 때부터 아버지의 코치를 받으며 열심히 연습한다. 그리고 대회 출전 결과는 안 봐도 뻔한 일.
영화를 혼자서 짊어지다시피 하기엔 C-덥의 인물 개발이 다소 허약하다. 그러나 차이가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서 능청스럽게 보여 주는 연기는 우습고 볼만하다. 시종일관 깔깔대며 웃으면서 즐길 영화다.
PG-13. IFC. 차이니즈(323-777-FILM), 알함브라 애틀랜틱 팰리스 (800-FANDANGO #115), 글렌데일 맨((818-549-0045), 어바인 웨스트팍 8(800-FANDANGO #144).
※차이니즈 극장의 5일 하오 7시30분 10시20분 쇼에 유와 차이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