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언츠, 삐끗 4연패, A’s, 본전치기 2승2패
연봉 39만5,000달러에 불과한 3년차 투수가 7이닝동안 3점을 내줬다면 호투한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좌완선발 조나단 산체스의 노동절 피칭은 그랬다. 안타 셋 볼넷 셋, 삼진 여섯. 그만하면 잘했다. 그러나 콜로라도 로키스의 5년차 선발투수 호세 델 라 로사는 더했다. 7이닝동안 4안타 1볼넷을 내주면서 0실점. 그 사이에 삼진은 6개를 낚았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고 로키산맥 중턱 덴버의 쿠어스필드를 찾아간 자이언츠가 1일 경기에서도 졌다. 0대4 셧아웃. 신시내티부터 4연패로 닷새동안 별러온 60승 찍기에 실패했다(59승78패). 작년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로 연승행진을 거듭, 내셔널리그 챔피언 트로피까지 차지했던 로키스는 65승74패가 됐다.
자이언츠는 이날 안타수에서 8대4로 앞섰으나 점수에선 0패를 당했다. 맞을 때는 볼넷이나 기록되지 않은 미세한 실수까지 겹친 반면, 때릴 때는 후속타 없이 달랑 그것으로 끝나거나 로키스의 멋진 수비에 막혀 번번이 재미를 못봤다. 로키스의 포수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2회말 산체스의 공을 통타, 우익수 랜디 윈이 지키는 영역 깊숙한 곳에 3루타를 날리며 결승타점을 올렸다. 여기에 투수 델 라 로사가 2회말 중전적시타로 툴로위츠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자이언츠는 앞서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1차전에서 7점이나 뽑았으나 또다시 도진 배리 지토의 불안피칭(3.1이닝 7안타 2볼넷 2삼진 8실점) 때문에 7대11 패배를 당한 뒤, 2차전에서도 방망이는 그럭저럭 기운이 넘쳤으나 마운드가 부실한 탓에 6대7로 졌다. 3차전에서는 방망이마저 힘이 빠져 3대9로 쓴잔을 마시고 덴버로 향했다. 왕년의 자이언츠 명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지휘하는 레즈는 내내 빈타에 허덕였으나 자이언츠를 만나 근래 보기드문 화끈한 화력을 선보였다.
한편 오클랜드 A’s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4연전에서 2승2패를 거뒀다. 이긴 1차전과 3차전에서는 둘 다 3대2로 이겼고, 진 2차전(2대12)과 4차전(4대12)에서는 둘 다 12점씩 내주며 졌다. 1차전을 대타 커트 스즈키의 9회말 결승타로 이긴 것처럼(30일자 스포츠섹션 3면 보도), A’s의 3차전 승리 역시 9회말에 완성됐다. 1대2로 밀리다 트윈스가 자랑하는 특급마무리 조 네이탄을 상대로 얻어낸 역전승이었다. 그것도 좀체 실수를 모르는 네이탄의 실수연발로 거저 주운 것이나 다름없엇다.
선두타자 바비 크로스비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네이탄은 에밀 브라운에게는 몸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다음타자 라이언 스위니의 타구는 내야땅볼. 잘하면 한점도 안주고 두명을 아웃시킬 기회했다. 그러나 침착남 네이탄이 조급해진 탓인지 어이없는 악송구를 범해 크로스비와 브라운이 걸음아 날 살려라 홈까지 치달으며 경기를 끝냈다. A’s는 63승73패, 트윈스는 76승60패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