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르(오른쪽서 두번째)가 테러조직 수뇌부와 미국 내 테러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사미르를 뒤쫓는 FBI 수사관 로이.
‘신출귀몰’ 테러리스트 그는 악인인가
스파이 스릴러물로
액션과 긴장감 흘러
내면탐구 진지한 시도
아프리카 태생의 미국인 전 특수부대 요원이 조국을 배신한 뒤 지하드(성전)를 위해 무차별 폭탄테러를 자행하는 정치적 스파이 스릴러로 액션과 긴장감이 충분하다. 테러의 근본과 테러리스트의 사고방식까지를 파고들려는 진지한 시도를 했는데 그러기에는 주인공의 복잡한 성격 탐구가 미흡하다.
통속적인 테러 영화로 즐기면 되겠는데 액션 스릴러의 통상적인 결점인 플롯의 허점이 군데군데 보인다.
전 세계를 뱅뱅 돌면서 테러를 감행하는 주인공 탓에 앉아서 세계 유람을 하는 셈인데 주인공이 과연 악인인가 아니면 정의한인가 하는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극적 긴장감을 준다. 그러나 이 의문이 느닷없이 영화 중간쯤에서 밝혀지는 바람에 김이 샌다.
소년시절 수단에서 아버지가 폭사하는 것을 목격한 사미르는 미국으로 건너가 군 특수부대 요원으로 활약한다. 그러나 그는 아프간에서 무자헤딘에 합류하면서 폭파전문 테러리스트가 된다. 사미르(단 치들-제작 겸)는 예멘에서 폭탄 자살조들에게 기술을 지도하다 체포돼 옥에 갇힌다. 그는 여기서 스위스서 공부한 지하디스트 오마르와 견고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둘은 수용소를 탈출한다.
사미르가 미국인인 데다가 전직 특수요원인 테러리스트여서 그는 FBI 요원 로이(가이 피어스)의 수사 대상이 된다. 영화는 전체가 거의 사미르가 로이의 수사를 기묘하게 피해 다니면서 스페인과 니스 등 세계 도처에서 미국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감행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사미르의 신출귀몰하는 행동과 혁혁한 테러성과 및 폭탄에 관한 전문지식 때문에 그는 무슬림 테러조직 최고위층을 만나게 된다. 조직의 우두머리들은 사미르에게 전 세계가 경악할 테러 계획을 알리면서 준비를 시킨다. 테러는 전 미 50개 주에서 동시에 대중버스를 폭파시키는 것으로 버스마다 자폭자가 올라탄다.
영화는 테러 조직 구성과 함께 테러 음모와 준비 그리고 세포간 접선 및 요원 포섭 등을 아주 자세히 묘사, 보는 사람의 관심을 잡아끈다. 시카고, 워싱턴 DC, 토론토, 마르세유, 리비에라 런던 및 토론토와 노바스코티아 등지에서 찍어 현장감이 생생하다.
수수께끼 같은 인물인 사미르의 정체를 가능한 한 끝까지 의문의 베일에 가리지 못한 것이 영화의 서스펜스를 많이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치들은 너무 가라앉은 연기를 해 도사 같은 반면 피어스가 의무에 충실하면서도 인간적인 수사관 역을 잘 한다. 제프리 나흐마노프 감독. PG-13. Overture.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