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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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과 재미 곁들인 와인서적

2008-08-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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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1
이원복 글, 그림 |김영사 펴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와인의 불모지대였던 한국에 와인열풍이 불고 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웰빙 바람이 분 덕택에 와인 애호가 층이 서서히 늘기도 하였겠지만 몇 년 전에는 프랑스 어느 회사의 마케팅과 국내 언론의 호응으로 햇와인에 불과한 보졸레누보가 전국의 거의 모든 동네 편의점에서까지 팔리는 기현상을 거쳐 이제 드라마에까지 와인바라는 형태의 술집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작년에 발간되기 시작한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은 전국민의 애독서가 되었고 이로 인해 대중의 고급와인에 대한 인식과 취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불과 3-4종에 불과하던 와인 관련 서적도 이제는 50여종이 넘어서 입문자가 어느 책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현재 14권까지 나와있는 <신의 물방울>을 챙겨서 읽으면 와인에 대한 기본적 지식은 물론 세계의 진귀한 와인에 대해서까지 견문을 넓힐 수 있겠지만 권수 자체에 대한 부담은 물론 고급 와인 위주의 스토리로 심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먼 나라 이웃나라>와 <가로 세로 세계사>로 이미 교양 학습 만화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는 이원복 교수의 근간인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1>은 수많은 와인 입문서를 제치고 와인 입문의 필독서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원복 교수는 한국 최고의 교양만화가라는 평답게 이 책에서 와인을 다루면서 와인과 인류사, 와인과 문명의 발달, 와인과 종교, 근대화에 와인이 끼친 영향과 신대륙 와인의 도전 등 와인의 문화사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필자는 와인을 즐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싼 고급 와인 예찬이나 5대 샤토 와인의 특징이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와인을 찾아 마음 편하게 즐기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나는 이책이 교양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해 주는 최선의 와인입문서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형열(알라딘서점 대표)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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