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2’ (Hamlet 2)
2008-08-22 (금)
데이나(긴머리)가 학생들과 뮤지컬 연습을 하고 있다.
뮤지컬 코미디가 된 햄릿 포복절도
아이디어 한번 기발 나다. 주인공들이 전부 다 죽어버리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속편을 뮤지컬 코미디로 만들겠다는 고교 연극 선생님의 얘기인데 그 터무니없음이 재미있다. 포복절도하게 우습고 또 정겹고 고무적이기까지 해 콧등이 시큰해지는데 영화 속 뮤지컬의 노래와 춤이 걸작이다. 흠이라면 드라마와 뮤지컬이 잘 섞이지 못해 두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점.
광고필름에 나온 것이 배우로서의 전 경력인 데이나(스티브 쿠간)은 할리웃의 꿈을 접고 애리조나 투산의 웨스트메이사 고교에서 연극을 지도한다. 수강생은 게이인 랜드와 기독교 복음전파자인 에피마니 단 두 명. 데이나는 둘을 주인공으로 줄리아 로버츠가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를 무대에 올리나 교내신문의 13세난 비평가로부터 혹평을 받는다.
예산 삭감으로 연극반이 철폐될 위기에 처해지는데 데이나는 꼬마 비평가의 조언에 따라 독창적인 연극을 연출, 반을 살리기로 결심한다. 그 작품이 ‘햄릿 2’. 한편 아스베스토스 때문에 교실을 잃은 불량스러워 보이는 라틴계 남녀 학생 10여명이 데이나의 반에 등록한다. 이들은 처음에는 데이나의 지도에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서서히 그의 열성에 감동(?) ‘햄릿 2’의 리허설에 참가한다. 데이나는 햄릿으로는 연기에 타고난 소질이 있는 옥타비오를 선정한다.
그럼 어떻게 죽은 햄릿과 오필리아 등을 살려낼 것인가. 시간여행을 해 과거로 돌아가 이들의 죽음을 막으면 된다. 연극에는 예수(쿠간)까지 나오는데 그를 찬양하는 ‘록 미 섹시 지저스’는 동네의 게이 코러스가 부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장과 동네 사람들은 연극을 못하게 하려고 아우성을 치고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뉴욕의 인권자유옹호기관에서 일하는 여자(에이미 폴러)까지 내려온다. 그리고 ‘햄릿 2’는 대성공을 거두며 전국 매스컴의 각광을 받는다. 데이나의 아내로 캐서린 키너가 그리고 배우생활을 접고 간호사로 일하는 여자로 엘리자베스 슈가 나온다. 앤드루 플레밍 감독. R. Focus.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