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약투여소, 정부는 ‘No’ 시민은 ‘Yes’

2008-08-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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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관 ‘자살행위’ 발언에 의협회장 반박

▶ 여론도 투여소 운영에 호의적

주초 토니 클레멘트 연방보건부장관(사진)의 마약투여소 ‘인사이트’ 발언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이트의 존속을 지지하는 의견도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라이드사의 설문결과 38%의 응답자가 인사이트의 운영에 찬성한다고 밝혀 23%에 그친 반대 의견을 제쳤다.

특히 인사이트의 소재지인 BC주민들은 무려 절반이 합법적 마약투여소의 존재를 지지한다고 응답해 정부가 지원하는 마약투여소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홍보부족으로 마약투여소에 대한 오해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명중 1명은 인사이트에서 마약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실제로 마약을 공급하지 않고 투여자 스스로 가져온 마약만 주사할 수 있도록 한 인사이트의 방침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클레멘트 장관은 18일 의사들과의 모임에서 인사이트에 대해 ‘자살행위(slippery slope)’로 언급하면서 “환자에게 처방하지 못할 정체불명의 약을 스스로 투여하도록 방치하는 의료종사자는 비도덕적”이라고 말해 의사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캐나다 의학협회장 브라이언 데이(Day)박사는 79%의 회원이 인사이트의 효용성에 동감하고 있다고 반박했고 인사이트에서 10년 이상 자원봉사하고 있는 가보 메이트(Mate) 박사는 “장관이 현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도덕을 들먹인다”며 “도대체 누가 그에게 도덕을 논할 권리를 주었나”고 반문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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