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립싱크’ 개막식, 밴쿠버서 재연될까

2008-08-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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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로 부정적 평가

▶ 일부는 ‘무리없는 볼거리’로 판단

100년을 준비했다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시내를 훤히 밝힌 불꽃놀이에 이어 노래를 부른 소녀조차 자신의 노래가 아닌 다른 소녀의 목소리에 맞춰 입만 벙긋거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자 2010년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밴쿠버도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밴쿠버 시민들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너무 많은 내용이 연출됐다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밴쿠버에서는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천진스러운 소녀의 얼굴이 무척 사랑스러웠지만 결국 TV에도 출연한 배우가 연기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의견도 있다. 일부 시민들은 어차피 개막식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쇼인 만큼 립싱크 정도는 허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밤하늘을 수놓았던 불꽃놀이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지 못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모조품 천국으로 알려진 중국의 이미지가 개막식 립싱크와 맞물려 ‘가짜’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한편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VANOC) 존 펄롱 위원장은 “밴쿠버 올림픽은 여러 면에서 베이징과 다를 것”이라면서도 립싱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고 있다고 뉴스1130이 보도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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