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엇갈리는 주택시장 명암

2008-08-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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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회복신호’ 감지

▶ 캐나다는 침체 본격시작?

국내 주택시장이 최근 수 년간의 가격급등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지속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미국은 주택거래량이 늘어나며 침체에 빠졌던 부동산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섰을 수도 있다는 희망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국지 글로브앤드메일은 7일자에서 메릴린치의 데이빗 월프 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 “국내 주택시장의 가격상승기는 끝났다. 거품이 심각한 BC와 사스카추원주의 집값하락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BC주 밴쿠버와 빅토리아 지역의 집값은 실제가치에 비해 35% 정도 거품이 낀 상태라며 “지난 2년 동안 2배 이상 급등한 사스카추완의 집값은 약 50% 정도가 거품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광역밴쿠버부동산중개인협회는 5일 발표한 통계자료에서 광역밴쿠버의 기존주택 평균매매가가 7월 말 현재 55만6,600달러로 1년 전보다 2.1% 하락, 수 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밝혔다.

광역밴쿠버의 7월 주택매매는 작년보다 44%나 감소한 2,174건, 신규매물은 24% 늘어난 6,304건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대부분 지역의 주택시장은 올 들어 매물은 대거 늘어난 반면, 거래 건수는 크게 줄어 완연한 냉각조짐을 보였지만 가격은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해온 바 있다.

한편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잠정 주택매매지수는 전월대비 5.3%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바로 전달의 4.9% 감소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개선이다. 잠정 주택매매지수는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당초 전문가들은 1% 안팎의 감소를 예상했었다.

지역별로도 남부 9.3%, 서부 4.6%, 북동부 3.4%, 중서부 1.3% 등 4개 지역에서 거래가 모두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예상밖 매매활기에 대해 “압류되거나 헐값에 나온 주택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선언하기에는 이르지만 최근 들어 주택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풀이했다.

잠정 주택매매는 계약은 체결됐지만 클로징이 끝나지 않은 경우를 말하며 기존주택 거래의 선행지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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