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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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을 이해하기

2008-08-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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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 열림원 펴냄

미국이란 땅에서 다양한 인종과 뒤섞여 살면서도 그들의 역사는 물론 그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서양이나 중국,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유독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아류 서구 중심주의자’들인 우리들에게 있어 이란이나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은 너무나도 먼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무관심한 이면에서 잘못된 편견과 몰이해가 슬그머니 자리를 잡게 되고 이런 것들이 집단 무의식이라는 형태로 발현하면서 인종간 갈등이 싹틀 수도 있으니 다른 민족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 관심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지금과 같이 세계화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인이 쓴 최초의 영문소설인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는 160주 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고, 전세계적으로 1,400만부나 팔렸으며 2007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져 전세계를 가슴 벅찬 감동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 책은 소설로서의 재미와 감동은 물론 아프가니스탄의 격동의 역사와 문화를 한 소년의 성장기로 보여줌으로써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세계인의 관심과 이해를 끌어내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대략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아프가니스탄의 유복한 집에서 태어난 아미르와 하인의 아들 하산은 어릴 적부터 절친한 친구처럼 지낸다. 하지만 아미르가 12살 되던 해의 겨울, 연 날리기 시합 때 일어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의 우정에 시련이 닥친다. 그후 아미르는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여 평온한 생활을 하다가 38세가 되던 2001년 여름, 예기치 않은 운명의 전환기를 맞는다.

성장소설의 모티프와 함께 이 소설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상 중요한 사건들이 주인공 아미르의 이야기 속에 치밀하게 짜여 들어가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라도 이 소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그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미국도서관협회가 ‘청소년이 읽을만한 성인 도서’로 권장하고 있으니 자녀는 영어로, 부모는 한글로 읽고 독후감을 같이 나누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이형열 (알라딘 서점 대표)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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