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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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 쇼크’ (Bottle Shock)

2008-08-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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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 쇼크’ (Bottle Shock)

스티븐이 나파를 돌며 포도주를 시음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포도주’ 드라마

1976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열린 미국과 프랑스산 포도주 시음대회서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산 샤도네가 이겨 전 세계 포도주 애식가들의 캘리포니아산 포도주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포도주 맛 나는 영화다.
포도주 영화여서 ‘사이드웨이즈’를 생각나게 하는데 ‘사이드웨이즈’가 내용과 연출 솜씨가 이것보다는 한 수 위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달콤하고 상냥하고 또 맛있는 따스한 작품으로 경치가 좋은 것은 당연지사로 보고 있으면 포도주에 취한 기분이 날 것이다.
나파에서 샤토 몬텔레나(지금도 있다) 포도원을 운영하는 짐(빌 폴만)은 최고급 샤도네를 제조하기 위해 사는 사람. 그런데 대학을 중퇴한 아들 보(크리스 파인)가 천하태평 스타일어서 부자간 관계가 원만치가 못하다.
한편 대서양 건너 파리에서 파리 날리는 와인샵을 경영하는 영국인 스티븐(앨란 리크만)은 유일한 고객으로 자기 가게 옆에서 리모 관광회사를 경영하는 미국인 모리스(데니스 화리나)가 들려주는 캘리포니아산 포도주에 대한 얘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낸다.
스티븐은 캘리포니아산 포도주 대 프랑스산 포도주 간 시음대회를 열 아이디어를 마련한 뒤 캘리포니아에 온다. 스티븐은 나파와 소모나 지역을 돌며 포도주를 시음하는데 별무성과로 귀국하려는 순간 샤토 몬텔레나의 샤도네를 만나게 된다. 이것은 1973년산이다.
스티븐은 아버지와 화해한 보와 함께 이 샤도네 견본을 들고 프랑스로 돌아와 포도주 전문가들을 초청, 미국산 대 프랑스산 포도주 블라인드 테이스팅 대회를 연다. 뜻밖에도 미국이 이기는데 지금 이 1973년산 사토 몬텔레나 샤도네는 병당 90달러라고.
포도주가 주인공으로 부자간 갈등과 스티븐의 캘리포니아 방문 외에 보와 그의 친구로 자기 포도원을 마련하는 것이 꿈인 라티노 구스타보와 보의 포도원 견습생인 활발한 미녀 샘과의 삼각관계 등 여러 플롯들이 잔가지를 친다. 또 다른 언더독의 승리의 이야기. PG-13. 아크라이트, 랜드마크, 모니카(310-394-9741), 플레이하우스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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