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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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지진에 대비, 주택소유주들이 알아야 할 것

2008-08-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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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이곳 LA의 주택 소유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올림픽도 고유가도 미 경제 전반에 불어 닥친 불경기도 아닌 LA 인근 치노힐스에서 발생한 지진이었다.
특히 1994년에 있었던 노스리지 지진의 경험이 아직도 남아 있는 분들이라면 5.4도의 지진 규모와 상관없이 공포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이번 지진으로 다시 한번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필자 역시 이날 오피스에 있었는데 22층에서 느끼는 움직임은 생각보다 심했다. 노스리지 지진 때 진앙지인 밸리에서 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지진의 공포를 알기에 지진이 난 후 지진을 겪어 보지 못한 손님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했다. 통화 중에 느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진시 대피 요령과 갖추어 놓아야 할 것들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 했으며 또한 지진 보험에 관하여도 필요성에 대해서 그다지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알았다.
물론 필자 역시 지진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며 대부분의 손님은 보험료 때문에 아니면 지진 보험에 가입하려 해도 가입이 안 되기 때문에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살고 있는 지역이 지진에 안전한 지역이 아니라면 말할 것도 없거니와 콘도나 타운홈처럼 개인이 따로 가입할 수 없는 경우라면 방법이 없다.
이런 경우 HOA(HOME OWNERS’ ASSOCIATION)에서 결정을 하면 지진 보험을 들 수 있는데 HOA비용(관리 비용)이 높아져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 많은 곳에서 보험을 들지 않는다.
보통 콘도와 타운홈의 경우 관리 비용 안에 화재 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되어 지지만 지진 보험 같은 경우에는 해당 매물을 사기전에 한번 알아보는 것도 권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지진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한인들의 경우는 10% 미만의 주택소유주만이 지진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진도 7.8이상의 빅원이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할 확률이 99%이상 된다고 하니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그렇다고 보험에 가입한다고 전부 커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험료 또한 비싸니 손님들에게 권하기도 쉽지 않다.
그저 일반 소유주가 할 수 있는 대비책은 방송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 알고 있듯이 물을 비롯한 생필품 비축과 비상시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손전등을 미리 집에 준비해 놓는 것도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할 수 있는 지혜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처음 이번 지진을 경험한 분들에게 나의 경험담을 들려주고자 한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미국에 온지 3년 만에 밸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우리 가족은 새벽에 흔들림에 눈을 뜨고 이 흔들림이 어느 정도 계속 될 때까지 지진인지도 모를 정도로 지진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
무조건 어둠 속에서 출구를 찾아 밖으로 나온 우리 가족은 큰 나무 밑이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비교적 큰 나무 밑에 모여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우리가 나온 지 2~3분이 지나자 그제서야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하나, 둘씩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단 지진이 나면 집에서 제일 안전한 문지방 밑이나 책상 밑으로 피하고 흔들림이 잠잠해 지면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출구를 향해 나서야 한다. 밑에 깨진 물건이나 건물이 파손될 것을 대비해 손전등을 켜고 밖으로 나와야 하며 전등이나 큰 나무 밑은 위험함으로 될 수 있는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 가족은 주변에 친척들이 있어 그나마 고생을 덜 했지만 물과 생필품 부족으로 만은 사람들이 고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비상식량을 항상 준비해 놓는 것도 비상시 큰 도움이 된다.
세계에서 과학 기술이 제일 발달한 미국도 자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스스로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만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818)357-7694
에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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