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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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영어회화 배우는 법

2008-08-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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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박수진 지음 | 길벗이지톡 펴냄

살다 보면 쉽지만 어려운 것이 너무 많다. 어쩌면 쉬울수록 어려운 건지도 모르겠다. 영어 사전을 들여다 봐도 그렇다. 전문가들이 쓰는 어려운 용어, 예컨데 의학용어 같은 것은 단 한 두줄로 그에 대응하는 한국말만 짤막하게 나와있을 뿐이다. 그런데 take라든가, have같은 기초단어는 거의 두 페이지에 걸쳐 펼침면으로 설명이 되어있으며 용례도 무지막지하게 많이 나와있다.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영어가 잘 안되는 사람들 중 일부는 흔히 자신의 짧은 영어실력이 부족한 어휘력에 있다고 생각해서 단어를 더 많이 외우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막상 미국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겨우 900단어 정도 밖에 안된다는 얘기를 모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900 단어만 가지고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 이게 진짜 네이티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영어가 아닐까?


박수진씨의 <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는 얼핏 들여다 보면 너무 쉬워 보인다. 그래서 누가 이 책을 돈 주고 사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왠걸, 인터넷 주문은 거의 폭주를 한다. 왜 이렇게 인기가 높을까 하고 들여다 보았더니 쉬운 두세 단어의 문장들로 이루어져있고 긴 문장이라고 해봐야 5단어를 넘지 않는다. 예를 들면 “Bummer”, “Grow up”, “Buzz me in” 같은 표현들이다. 그런데 그 간단한 문장들이 포함하는 뜻 즉 그 표현은 무척이나 다채롭고 일상생활에서 미국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특히 미국 구어 영어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라서 공식적인 표현으로 가득 차 있는(그러나 써먹을 일은 별로 없는) 기존의 영어책과는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여기 있는 표현은 짧아서 익히기도 쉽고 써먹기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아마 요즘 유행하는 그레이스 아나토미(Grey’s Anatomy)나 로스트(Lost) 같은 미국 드라마를 보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뒤편에는 MP3 CD가 붙어있어서 책에 나오는 모든 표현이 다 들어 있다. 차에서 듣고 싶은 분들은 컴퓨터에서 오디오CD 포맷으로 바꿔서 CD로 구워 듣고 다니면 좋을 것이다.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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