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A’s는 홈구장에서 3연패를 당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LA에서 1승 뒤 2연패를 당했다.
A’s는 7월30일 밤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4로 졌다. 이번에도 안타는 더 많이 치고(13대9) 점수는 더 적게 얻는 비경제적 플레이로 싹쓸이 패배를 자초했다. A’s가 오클랜드에서 로열스에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은 1988년 6월 14-16일 이후 20년1개월반만에 처음이다. 캔사스시티에서 당한 싹쓸이패까지 합치면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4월 오클랜드 3연전에서는 A’s가 3연승을 거뒀다.
초반 기세는 A’s가 좋았다. 2회말 바비 크로스비의 우전 적시타와 라이언 스위니의 우중간 적시타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2대0 리드는 불과 몇분도 버티지 못했다. 3회초 로열스의 마이크 에이빌스에게 좌중간 2루타로 1점, 미치 마이어에게 우전 적시타로 또 1점을 내줬다.
이후 소강상태에 들어간 전황은 6회초에 다시 흔들렸다. 먼저 패를 흔든 건 로열스였다. 사타구니 부상에 시달리는데다 최근 난데없이 로열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 떠나고 싶어한다는 루머까지 돌아 이를 진정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던 호세 기옌이 좌익수 앞 적시타를 터트려 미치 마이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A’s의 반격은 한호흡 고른 뒤 7회말에 나왔다. 또 크로스비의 방망이에서 점수가 익었다. 기옌의 적시타와 거의 똑같은 좌전적시타로 에밀 브라운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경기는 다시 소강상태. 점수 안된 안타만 몇 개 주고받았을 뿐 두 팀은 9회 마지막 공격까지 끝내기 점수를 쥐어짜지 못했다. 연장 10회초, 부상병 기옌이 또 일을 저질렀다. 중견수쪽으로 날아가는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에스테반 헤르만이 홈 점수판을 찍었다.
A’s는 10회말 한번 더 얻은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라이언 스위니가 친 라이너성 타구가 유격수 마이크 에이빌스에게 잡히고 커트 스즈키가 욕심껏 휘두른 타구는 빗맞아 1루수 플라이로 막힌 데 이어 카를로스 곤잘레스의 직선타구가 또다시 에이빌스의 글러브로 빨려들면서 시즌 54번째 패배(53승)로 물러섰다. A’s가 승리보다 패배 눈금이 높아진 것은 4월6일 이후 처음이다. A’s는 이날 로열스가 경기초반 평범한 내야플라이성 타구를 두 개나 놓치고 병살타를 3개나 치는 등 공수에서 여러차례 버벅댔는데도 기회를 제때제때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날까지 49승59패로 50승이 먼저냐 60패가 먼저냐 즐겁지 않은 관심을 모았던 로열스는 50승에 먼저 도장을 찍었다.
A’s의 신인 불펜투수 브랫 지글러는 이날 승패와는 관계가 없었지만 3이닝동안 무실점 피칭을 보여 5월30일 메이저리그 데뷔전 이후 단 한번도 삐끗하지 않고 이어온 무실점 피칭 이닝수를 30이닝으로 늘렸다. 데뷔전부터의 무실점피칭 부문에서 종전 최고기록은 101년 전인 190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조지 매퀼란이 세운 25이닝이었다.
한편 자이언츠는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선발 채드 빌링슬리의 구위에 철저하게 농락당하며 0대5 완봉패를 당했다. 전날 24번째 생일을 맞은 빌링슬리는 30일 볼넷 없이 산발 5안타를 내주고 8삼진을 낚으며 데뷔 이래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개인통산 완투기록으로는 2번째, 올시즌 승패기록은 11승9패. 빌링슬리는 올해 145차례 삼진아웃을 잡아 자이언츠의 팀 린시컴(156개)에 이어 NL 삼진왕 레이스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승부를 포함해 자이언츠는 44승63패, 다저스는 54승53패가 됐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